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원들의 비양심 86%가 국민들에게 공표된 것입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정책발굴단 K-투어 TK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민주당 당원 투표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제3차 가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86%나 한 것"이라고 전했다.

야권 반발의 목소리 지속…"정직성 상실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내년 보궐선거 관련 당헌 개정에 대해 총 투표수 21만1804표 중 18만3509표(86.64%)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선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당헌·당규에 대한 국민적 약속을 당원들의 투표만 갖고 뒤집은 게 과연 정당한가"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정직성을 상실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이 '비리적폐 옹호당', '성인지 감수성 제로 정당'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 앞에 솔직한 태도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 내겠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 "당원의 뜻이 모였다고 해서 서울·부산 시정의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저희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부산 시민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피해 여성에게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의 선택권을 존중해 드리는 것이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해 후보를 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 공정 경선 등으로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윤리감찰단 △윤리신고센터 △젠더 폭력 신고 상담센터 운영 △성인지 교육 강화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개정 작업에 돌입한 당헌 96조에 대한 내용.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개정 작업에 돌입한 당헌 96조에 대한 내용.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갈무리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