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합격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동료 개그맨들도 "충격적"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2일 서울시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사인이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던 박지선이기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박지선의 36번째 생일인 11월 3일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비보라는 점에서 충격을 안기고 있다.
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22기로 데뷔했다. 허경환, 박성광, 김원효, 박영진, 김지호, 장도연 등 스타 개그맨 등 유달리 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황금 라인'으로 불린 시기에 데뷔, 그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 이듬해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때부터 센스있는 입담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박지선은 "내가 피부트러블로 화장을 전혀 못한다"며 오늘도 어색한 맨얼굴인데, 20대 여성으로서 화장을 못해 슬퍼하기 보다, 20대 개그우먼이 화장을 못해 더 웃기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신부화장보다 바보분장을 하고 싶다"면서 개그에 대한 열정을 밝히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학창시절부터 H.O.T의 팬이었음을 밝히며 최근엔 가수들의 쇼케이스, 팬미팅 등에서 애정이 넘치는 센스있는 진행으로 찬사를 받았다. 더불어 각종 행사에서도 배려심 넘치는 진행을 보이면서 섭외 1순위로 꼽히던 연예인이었다. 이달 초 진행된 JTBC '사생활' 제작발표회에서도 박지선의 사회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지선의 동료 개그맨들도 "충격적"이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한 개그맨은 한경닷컴에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제발 오보이길 바라고 있다"고 비통한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개그맨 역시 "항상 밝고, 주변 사람을 챙기던 지선이었다"며 "내일이 생일이었는데, (극단적 선택이) 사실이냐"며 반문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박지선은 항상 예의바르고 어떤 프로그램, 행사를 맡던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개그우먼"이라며 "속보 기사가 너무 충격적이라 얼얼하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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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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