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전 수석·2부 상금왕 출신도…2021 시즌 '지옥 시드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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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CC서 10일부터 개최
예선 4R·본선 4R로 선발
25등 안에 들어야 안정적
해외파 득세에 순위 밀려
예선 4R·본선 4R로 선발
25등 안에 들어야 안정적
해외파 득세에 순위 밀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죽음의 레이스’ 시즌이 밝았다. 해외파 강자들이 장악한 정규투어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지난해 시드전 수석 통과자마저 올해는 시드전 예선(4라운드)행을 피하지 못했다. “그 어느 해보다 가혹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KLPGA는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전남 무안CC에서 열리는 정규투어 시드전 예선 면제자 명단을 2일 발표했다. 시드전은 내년 정규투어에서 뛸 수 있는 권한을 정하는 대회다. 올 시즌 정규투어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60~80위는 시드전 예선 면제. 올해는 60~80위 사이에 시드가 있는 선수들이 4명 있어 상금랭킹 84위인 안소현(25)까지 예선전을 건너뛸 수 있게 됐다.
17일부터 열리는 본선 역시 4라운드로 치러진다. 지난해 시드전에 지원한 선수는 389명. 100명이 통과하는 예선전 경쟁률만 3.8 대 1. 시드를 획득하는 안정권인 최종 25등 안에 들려면 최소 15 대 1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한 투어 프로는 “시드전에서 한 번 실수하면 1년간 실직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치는 각오로 경기한다”며 “전국 어느 골프장 해저드보다 무안CC의 억새가 무섭다는 얘기를 선수들끼리 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올해 예선전에는 와신상담을 꿈꾸는 ‘빅 네임’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난해 시드전 수석으로 정규투어에 복귀한 김초희(28)가 대표적이다. 정규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선수들이 가입하는 ‘K-10’ 클럽 회원인 김초희는 올해 투어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7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기록한 25위가 최고 성적. 상금랭킹 86위(4325만원)인 그는 다시 바닥부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지난해 시드를 잃고 드림(2부)투어에서 뛰고 있는 백규정(25)도 시드전에 나온다. 백규정은 2013년 시드전 수석을 차지한 뒤 2014년 루키 시절 3승을 쓸어 담았다. 같은 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이듬해 미국에 건너갔지만,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 리스트인 정재은(31)도 일본 생활을 중단하고 시드전에서 국내 복귀를 타진한다.
예선전 면제 선수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시즌 대회가 2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금랭킹을 60위 안쪽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바로 무안행 티켓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인 황예나(27·상금랭킹 83위)와 빼어난 용모로 이목을 끌었던 안소현이 ‘백척간두’의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정규투어의 빠른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드림투어의 강자에 머무는 선수들이 많다”며 “코로나19로 대회가 적었던 데다 실력 좋은 해외파들이 국내 투어에 머문 것도 올 시즌 정규투어 잔류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KLPGA는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전남 무안CC에서 열리는 정규투어 시드전 예선 면제자 명단을 2일 발표했다. 시드전은 내년 정규투어에서 뛸 수 있는 권한을 정하는 대회다. 올 시즌 정규투어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60~80위는 시드전 예선 면제. 올해는 60~80위 사이에 시드가 있는 선수들이 4명 있어 상금랭킹 84위인 안소현(25)까지 예선전을 건너뛸 수 있게 됐다.
17일부터 열리는 본선 역시 4라운드로 치러진다. 지난해 시드전에 지원한 선수는 389명. 100명이 통과하는 예선전 경쟁률만 3.8 대 1. 시드를 획득하는 안정권인 최종 25등 안에 들려면 최소 15 대 1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한 투어 프로는 “시드전에서 한 번 실수하면 1년간 실직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치는 각오로 경기한다”며 “전국 어느 골프장 해저드보다 무안CC의 억새가 무섭다는 얘기를 선수들끼리 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올해 예선전에는 와신상담을 꿈꾸는 ‘빅 네임’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난해 시드전 수석으로 정규투어에 복귀한 김초희(28)가 대표적이다. 정규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선수들이 가입하는 ‘K-10’ 클럽 회원인 김초희는 올해 투어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7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기록한 25위가 최고 성적. 상금랭킹 86위(4325만원)인 그는 다시 바닥부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지난해 시드를 잃고 드림(2부)투어에서 뛰고 있는 백규정(25)도 시드전에 나온다. 백규정은 2013년 시드전 수석을 차지한 뒤 2014년 루키 시절 3승을 쓸어 담았다. 같은 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이듬해 미국에 건너갔지만,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 리스트인 정재은(31)도 일본 생활을 중단하고 시드전에서 국내 복귀를 타진한다.
예선전 면제 선수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시즌 대회가 2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금랭킹을 60위 안쪽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바로 무안행 티켓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인 황예나(27·상금랭킹 83위)와 빼어난 용모로 이목을 끌었던 안소현이 ‘백척간두’의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정규투어의 빠른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드림투어의 강자에 머무는 선수들이 많다”며 “코로나19로 대회가 적었던 데다 실력 좋은 해외파들이 국내 투어에 머문 것도 올 시즌 정규투어 잔류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