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태풍을 견뎌낸 사과들 - 윤병락 '가을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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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탐스럽게 잘 익은 빨간 사과들이 상자 가득 담겼다. 상자가 비좁다는 듯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아삭’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툭툭 튈 것처럼 탐스럽다. 코로나19 난리통에도 여름내 햇볕을 머금고 거센 태풍을 견뎌낸 사과들이다. 극사실주의로 그려낸 윤병락(52)의 올해 신작 ‘가을 향기’다.
‘사과 작가’로 유명한 윤병락은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다. 지극히 세밀하게 묘사한 사과는 실물인 줄 착각할 정도다. 또한 그는 전통적인 캔버스의 직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사과상자를 프레임으로 삼고, 그 프레임마저 벗어나는 걸 즐긴다. 상자를 벗어난 사과가 전시장 벽은 물론 바닥으로 굴러떨어질 기세다.
경북대 서양화과 출신인 윤병락은 “사과는 내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향과도 같은 존재여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과를 그리고 있다”며 “관람하는 분들도 나와 똑같은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는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윤병락의 공간’전에서 ‘가을 향기’를 비롯한 그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직접 관람하기 어려운 국내외 컬렉터들은 온라인 뷰잉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사과 작가’로 유명한 윤병락은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다. 지극히 세밀하게 묘사한 사과는 실물인 줄 착각할 정도다. 또한 그는 전통적인 캔버스의 직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사과상자를 프레임으로 삼고, 그 프레임마저 벗어나는 걸 즐긴다. 상자를 벗어난 사과가 전시장 벽은 물론 바닥으로 굴러떨어질 기세다.
경북대 서양화과 출신인 윤병락은 “사과는 내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향과도 같은 존재여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과를 그리고 있다”며 “관람하는 분들도 나와 똑같은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는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윤병락의 공간’전에서 ‘가을 향기’를 비롯한 그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직접 관람하기 어려운 국내외 컬렉터들은 온라인 뷰잉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