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 인수, 기술력 확장…車부품사 "전기차는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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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에 사활 건 기업들
(하) 새로운 도전 나선 기업들
수소·전기차 전환 준비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국책과제 수주한 우수AMS
사업영역 넓힌 덕양산업
(하) 새로운 도전 나선 기업들
수소·전기차 전환 준비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국책과제 수주한 우수AMS
사업영역 넓힌 덕양산업
올해 3월 기계 및 전자 부품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경남 창원 공단을 들썩이게 한 소식이 있었다.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우수AMS가 전기차 구동 모듈을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수주했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 등 경쟁자들을 꺾고 이룬 성취라 더욱 주목 받았다. 전기차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방법을 모르던 관련 업체들로부터 “어떻게 된 일이냐”는 문의가 쇄도했다.
자동차 부품산업에는 9000여 개 기업이 연 100조원어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관련 고용 인원도 23만5000명에 달해 주요 부품산업 중 가장 크다.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수소차로 옮겨가는 가운데 관련 부품업체들의 변신에 국내 산업계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TMM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를 개발하고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다. 우수AMS는 개발된 부품을 양산하고 완성차에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과 경험이 있다. 두 회사의 시너지가 지난 3월 국책 과제 수주로 이어진 것이다.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해 전기차의 성능과 제조 효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2024년 과제가 마무리되면 해당 부품은 바로 국내 완성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새로운 날개를 단 우수AMS는 해외 시장 개척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소형 전기차와 3륜차, 전기 오토바이용 모터 공급에 나선 것이다. 이미 수주계약까지 따내고 울산에 모터 및 인버터 생산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전기차 부품 관련 매출은 올해 4%에서 2025년 4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전기·수소차 전환에서 살아남은 부품업체는 더욱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방식을 포함한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결은 원래 강점을 갖고 있던 플라스틱 및 금속 가공 기술에 있었다. 차량 경량화 과정에서 강도가 높으면서 가벼운 소재로 모듈을 제작하는 방안을 연구한 것이 배터리 케이스의 기술적 개선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2011년 일찌감치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이미 배터리 관련 대기업에서 물량을 받아 올해 배터리 케이스 수주만 1000억원에 이르렀다.
배터리 케이스와 제조 공정 등이 비슷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듈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아직은 대기업들의 비중이 큰 분야지만 소규모 태양광 발전 등이 늘어나면서 덕양산업에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동인 덕양산업 사장은 “미래를 바라보고 개발했던 아이템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며 “전기차 전환 등 산업 구조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가능해 보이는 영역에 지치지 않고 도전한 것이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창원=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자동차 부품산업에는 9000여 개 기업이 연 100조원어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관련 고용 인원도 23만5000명에 달해 주요 부품산업 중 가장 크다.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수소차로 옮겨가는 가운데 관련 부품업체들의 변신에 국내 산업계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고정관념 허무니 기회 보여
우수AMS는 수년 전부터 전기차 부품 개발을 고민했지만 기술적 문제를 넘어서기 힘들었다. 김선우 우수AMS 대표는 “완성차업체의 설계도와 요구사항에 맞춰 만드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자체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했다”며 “그렇다고 서울에서 높은 몸값의 전문가를 영입할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택한 것이 지난해 6월 울산의 소형 전기차 제조업체인 TMM 지분 인수였다. 부품 제조업계에는 인수합병(M&A)을 터부시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었다.TMM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를 개발하고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다. 우수AMS는 개발된 부품을 양산하고 완성차에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과 경험이 있다. 두 회사의 시너지가 지난 3월 국책 과제 수주로 이어진 것이다.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해 전기차의 성능과 제조 효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2024년 과제가 마무리되면 해당 부품은 바로 국내 완성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새로운 날개를 단 우수AMS는 해외 시장 개척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소형 전기차와 3륜차, 전기 오토바이용 모터 공급에 나선 것이다. 이미 수주계약까지 따내고 울산에 모터 및 인버터 생산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전기차 부품 관련 매출은 올해 4%에서 2025년 4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전기·수소차 전환에서 살아남은 부품업체는 더욱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방식을 포함한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꾸준한 도전이 결실로
자동차산업 구조 재편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울산의 덕양산업은 창업 이후 자동차 운전석 및 도어의 모듈을 제작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전기차에서도 운전석 모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가운데 새로운 사업 영역을 추가하게 된 것이다.비결은 원래 강점을 갖고 있던 플라스틱 및 금속 가공 기술에 있었다. 차량 경량화 과정에서 강도가 높으면서 가벼운 소재로 모듈을 제작하는 방안을 연구한 것이 배터리 케이스의 기술적 개선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2011년 일찌감치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이미 배터리 관련 대기업에서 물량을 받아 올해 배터리 케이스 수주만 1000억원에 이르렀다.
배터리 케이스와 제조 공정 등이 비슷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듈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아직은 대기업들의 비중이 큰 분야지만 소규모 태양광 발전 등이 늘어나면서 덕양산업에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동인 덕양산업 사장은 “미래를 바라보고 개발했던 아이템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며 “전기차 전환 등 산업 구조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가능해 보이는 영역에 지치지 않고 도전한 것이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창원=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