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 국감에서 내년 1월 북한의 8차 당대회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과 새로운 대내외 전략 노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것으로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최대 정치 이벤트로 8차 당대회를 준비하며 민심 수습, 대내외 국면 타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북한이 (10월 10일) 열병식 당시 동원 장비를 평양에 잔류시키고 군단별 훈련에 돌입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당 대회를 통해 충성 맹세 의식을 하려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최우선 과제로 (연말까지 진행하는) '80일 전투'의 차질 없는 추진을 선정했다"며 "8차 당대회가 북한 체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의 통치방식과 관련해선 "현장지도 중심에서 정책지도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노동당 정책회의는 총 17회로, 지난 8년간 연평균 3회에 비해 6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현장지도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핵심 측근들이 하고 있다"며 "김 부부장은 외교안보 뿐 아니라 당 참관 행사의 총괄기획까지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이 2개월간 김 위원장 수행을 중단했는데, 방역 수해 등 현안을 관장했다"며 "김 부부장이 지금 정치국 후보위원인데 8차 당대회 때 당 직책이 더 격상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했다.
국정원은 현재 '원수'인 김 위원장의 군 지위와 관련해 "대원수급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2년 '공화국 원수'에서 사후인 2012년 '대원수'로 추대됐고 김일성 주석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원수 칭호를 부여받은 데 이어 1992년 '대원수'에 올랐다.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성의 명칭을 국방성으로 변경했다며 "국제 통용 명칭을 사용해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조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군단장급 지휘관 40%(20명)를 물갈이해 노령 간부에서 50대 위주로 군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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