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50만원을 지원하는 특고·프리랜서 지원금 신청에 20만4000명 몰렸다. /사진=연합뉴스
1인당 150만원을 지원하는 특고·프리랜서 지원금 신청에 20만4000명 몰렸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청년 실업자가 코로나19 사태로 불어나면서 내년 상반기 일자리시장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얼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가 노동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노동개혁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영기 한림대 객원교수(전 한국노동연구원장)는 3일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이 주최한 조찬강연에서 “올해 코로나19로 청년 구직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며 “청년 실업자의 적체로 2021년 상반기 채용시장은 최악에 치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년층인 20대 구직자 비중이 높은 카페·음식점을 비롯한 도·소매·음식·숙박업종이 코로나19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탓이다. 20대 취업자수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30대 취업자도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의 경우 20대와 30대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만8000명, 28만4000명 줄었다.

최 교수는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이 확산되면서 일자리 체계가 달라지고 숫자도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과거와 달리 장기적이고 구조적 고용위기에 빠져들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 노동유연성을 높이는 등 노동개혁에 필요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회에서 6개월 한시 노동개혁특위를 구성해 노동개혁의 과제와 추진방식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세계와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 성장률은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올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며 “재정지출을 승수(재정지출이 국민소득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높은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자산 가운데 주식시장이 가장 유망하다는 전망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제로금리 수준이 이어지는 만큼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보다 주식이 더 나을 것”이라며 “‘주가꿈비율(PDR: Price to Dream Ratio)’에 바탕한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