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악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서울관악경찰서. 사진=연합뉴스
베이비박스 앞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관악구 주사랑공동체 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스 맞은편에 쌓여있는 공사 자재에서 수건에 싸여있는 남아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접수했다. 베이비박스는 양육을 포기한 부모가 임시로 아이를 맡기는 보호시설이다.

경찰이 확보한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한 여성이 영아를 드럼통 위에 두고 가는 장면이 기록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아기는 탯줄과 태반이 붙어있는 상태였고, 아기가 전날 밤까지는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이종락 주사랑공동체교회 목사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한지 11년 만에 처음 겪는 참담한 일"이라며 "베이비박스에만 넣었더라면 살릴 수 있었는데 그 바로 앞에 두고가 희생된 생명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교회 관계자는 CCTV에 나온 여성이 계속해서 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영아를 두고 간 여성 등을 찾아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찍힌 여성이 친모인지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