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가장 살벌한 선거…워싱턴 등 곳곳 주방위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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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 대통령 선거
선거불복 폭동 우려 '초비상'…악몽의 시나리오
트럼프 조기 승리 선언 강행→ 우편투표 개표 중단 명령→
지지자들 무력 충돌→ 軍 동원 '내란법 발동'→ 대법원 소송
백악관 인근 펜스 설치…상점마다 가림막 봉쇄
선거불복 폭동 우려 '초비상'…악몽의 시나리오
트럼프 조기 승리 선언 강행→ 우편투표 개표 중단 명령→
지지자들 무력 충돌→ 軍 동원 '내란법 발동'→ 대법원 소송
백악관 인근 펜스 설치…상점마다 가림막 봉쇄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이 폭풍전야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대선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곳곳을 강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조기 승리 선언 가능성을 두고 민주당 조 바이든 캠프가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수도 워싱턴DC와 일부 주에선 주 방위군이 배치되거나 동원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에 저스틴 클락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부본부장은 곧바로 성명을 내 “민주당은 바이든이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충분히 앞서지 않아 공황에 빠진 것”이라고 반박하며 트럼프의 승리를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승리 선언 가능성은 전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경합주와 신 격전지에서 앞서면 당일 밤 승리를 선언하는 구상을 측근에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커졌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인정한다. 이 때문에 우편투표 결과에 따라 주의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뿐 아니라 텍사스, 아이오와, 네바다,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경합주로 분류되는 7개 주가 대선 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인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투표를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동원할 수 있는 내란법을 발동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슈아 카스텐버그 뉴멕시코로스쿨 교수는 NYT에 “대통령이 터무니없는 내란법을 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이 미국 시민을 진압하기 위해 미국 영토에 배치되는 건 남북전쟁 이후 전무한 상황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트럼프 조기 승리 선언→우편투표 개표 중단 명령→우파 민병대와 좌파 시위대 충돌→트럼프, 폭동진압 내란법 발동→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에서 승소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점들도 불안한 모습이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선거 당일 전국 매장 350여 곳의 유리창을 막고 경비요원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석업체 티파니앤드컴퍼니와 약국 체인 CVS는 주요 도시 매점에 가림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통체인 타깃과 의류브랜드 갭도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워싱턴DC 시내에서도 가림막을 둘러친 가게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스테파니 마르츠 전국소매협회 최고행정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선거가 다가오면서 우리 모두가 똑같이 불안과 불편함, 근심의 신호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트럼프 조기승리 선언?
트럼프 캠프와 바이든 캠프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조기 승리 선언 가능성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젠 오말리 딜런 바이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어떤 시나리오로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 승자로 선언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에 뭐라고 한다고 해서 사실에 근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에 명백히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 승리 선언을 할 수 있을 만큼 앞서나갈 수 없으며 일방적으로 승리 선언을 할 경우 이를 수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이에 저스틴 클락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부본부장은 곧바로 성명을 내 “민주당은 바이든이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충분히 앞서지 않아 공황에 빠진 것”이라고 반박하며 트럼프의 승리를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승리 선언 가능성은 전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경합주와 신 격전지에서 앞서면 당일 밤 승리를 선언하는 구상을 측근에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커졌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인정한다. 이 때문에 우편투표 결과에 따라 주의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뿐 아니라 텍사스, 아이오와, 네바다,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경합주로 분류되는 7개 주가 대선 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인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투표를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일부 주에선 주방위군 동원
일부 주에선 주 방위군 동원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대선 후 폭력 사태 방지를 위해 주방위군 1000명을 주요 도시에 배치했다. 매사추세츠와 오리건도 주방위군에 대기명령을 내렸다. 미 NBC와 CNN은 워싱턴DC에 25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됐으며 백악관 인근에 펜스가 설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 방위군은 치안 유지 기능을 하는 부대로 연방군대인 ‘미군’과는 다르다. 하지만 주 방위군이 각 주와 수도에 동원된다는 건 경찰력만으로 치안 유지가 어려울 만큼 대선 후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동원할 수 있는 내란법을 발동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슈아 카스텐버그 뉴멕시코로스쿨 교수는 NYT에 “대통령이 터무니없는 내란법을 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이 미국 시민을 진압하기 위해 미국 영토에 배치되는 건 남북전쟁 이후 전무한 상황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트럼프 조기 승리 선언→우편투표 개표 중단 명령→우파 민병대와 좌파 시위대 충돌→트럼프, 폭동진압 내란법 발동→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에서 승소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점들도 불안한 모습이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선거 당일 전국 매장 350여 곳의 유리창을 막고 경비요원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석업체 티파니앤드컴퍼니와 약국 체인 CVS는 주요 도시 매점에 가림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통체인 타깃과 의류브랜드 갭도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워싱턴DC 시내에서도 가림막을 둘러친 가게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스테파니 마르츠 전국소매협회 최고행정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선거가 다가오면서 우리 모두가 똑같이 불안과 불편함, 근심의 신호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