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모차르트 오페라 '후궁 탈출'…조롱 걷어낸 탈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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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독일어 오페라 ‘후궁 탈출’(1782)은 당시 유행한 ‘탈출극’에 속한다. 그 전형이 터키의 하렘(후궁)으로 납치된 기독교 여인이 이슬람 태수의 유혹을 이겨내고 그녀를 찾으러 온 연인의 도움으로 탈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궁 탈출’은 이슬람 세계에 대한 조롱 어린 시각으로 가득한 통상의 탈출극을 벗어난 면이 있다. 태수의 구애를 받는 여주인공 콘스탄체는 종교도 다르고 연인이 있다는 이유로 그 사랑을 거절하지만, 태수를 조롱하지도 않고 그의 인격에 존경심마저 갖고 있다. 신분을 속이고 들어온 연인 벨몬테와 도망치다가 붙잡히는데, 태수는 벨몬테의 부친이 과거의 철천지원수임을 알게 되었음에도 이들을 풀어준다.
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증오와 조롱이 또 다른 증오와 보복을 낳는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다. 우리에게도 큰 교훈 아닐까 싶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
하지만 ‘후궁 탈출’은 이슬람 세계에 대한 조롱 어린 시각으로 가득한 통상의 탈출극을 벗어난 면이 있다. 태수의 구애를 받는 여주인공 콘스탄체는 종교도 다르고 연인이 있다는 이유로 그 사랑을 거절하지만, 태수를 조롱하지도 않고 그의 인격에 존경심마저 갖고 있다. 신분을 속이고 들어온 연인 벨몬테와 도망치다가 붙잡히는데, 태수는 벨몬테의 부친이 과거의 철천지원수임을 알게 되었음에도 이들을 풀어준다.
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증오와 조롱이 또 다른 증오와 보복을 낳는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다. 우리에게도 큰 교훈 아닐까 싶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