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는 중국 인터넷 업종의 상대적인 성과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기왕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한다면 미국이 아니라 홍콩시장에 상장된 ETF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는 의견도 덧붙인다.
미국 인터넷업종을 대표하는 지수인 다우존스인터넷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34% 정도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기록한 성과와 비교한다면 상당히 뛰어난 수익률이다. 그런데 중국 인터넷업종을 대표하는 ‘CSI Overseas China Internet USD’ 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48%에 달해 미국보다 높다.
최근 인터넷업종에서 미국보다 중국 기업의 성과가 크게 개선된 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업종 성과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 요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이후 두드러진 비대면 테마다. 무엇보다 중국에 세계 최대의 인터넷 수요 기반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미국 등 다른 나라 동종업종 대비 중국의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두 번째 요인은 홍콩시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컴과 같은 중국의 초대형 인터넷기업들이 홍콩시장에 동시상장을 추진하는 데다, 신흥 유망기업들도 기업공개(IPO)를 위해 홍콩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어느새 홍콩시장은 중국 주요 인터넷기업들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홍콩시장 주요 지수에 인터넷기업들이 조만간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중국 인터넷업종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대표적인 미국 상장 ETF로는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KWEB US)’가 있다. 그러나 중국 인터넷 기업 거래시장의 무게중심이 홍콩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미국 외 홍콩에 상장된 ETF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대표적인 홍콩 상장 ETF로는 ‘Samsung CSI China Dragon Internet ETF(2812 HK)’를 꼽을 수 있다. 해당 ETF는 중국 본토 상장기업들을 포함하고 있고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김도현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