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오프제·자율복장…일하는 방식 바꾸니 '업무 집중력' 높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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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처럼 변화…현대모비스 직원들에 들어보니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자리를 지키는 직원들, 양복을 입고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각종 회의. 현대모비스에서는 이런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2년 전부터 개인 일정에 맞춰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와 근무시간이 지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 등을 시행하고 있어서다. 자율복장제를 도입하면서 옷도 원하는 스타일대로 입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만난 직원들은 “복장뿐 아니라 회의 분위기부터 일상적 대화 방식까지 확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에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헌신하는 것을 ‘미덕’처럼 여기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것도 큰 변화다. 인준범 모듈사업지원팀 책임매니저(12년차)는 “오프라인 회의보다는 온라인 화상 회의가 활성화됐고 출근을 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정하는 선택근로제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업무방식이 제도화되면서 변화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인 책임은 “‘굳이 바꿔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임원, 팀장, 중간관리자까지 예전과 다른 업무 환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업무 환경 및 조직 문화도 정보기술(IT) 기업, 스타트업만큼 유연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업무 방식이 바뀌면서 임직원 간 소통 방식도 달라졌다. 김 매니저는 “선배나 후배들과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게 됐다”며 “그런 자세에서 진정한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책임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이거 하자’ ‘저거 하자’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태도보다 의견을 물어보고 소통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문화가 잘 자리잡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 책임은 “임직원이 스스로 태도와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직원 개인의 책임감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제도가 개인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업무 자세와 태도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만난 직원들은 “복장뿐 아니라 회의 분위기부터 일상적 대화 방식까지 확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에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헌신하는 것을 ‘미덕’처럼 여기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회의부터 일상 소통방식까지 변화
직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사무실 풍경’이다. 짙은 양복과 흰 셔츠 대신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직원이 늘어났다.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하는 직원을 본받자는 분위기도 사라졌다. 섀시안전사업지원팀에 근무하는 김담 매니저(입사 5년차)는 “자신이 업무시간을 직접 정하고 그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일하는 것이 당연해졌다”며 “퇴근 후에는 자신만의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것도 큰 변화다. 인준범 모듈사업지원팀 책임매니저(12년차)는 “오프라인 회의보다는 온라인 화상 회의가 활성화됐고 출근을 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정하는 선택근로제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업무방식이 제도화되면서 변화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인 책임은 “‘굳이 바꿔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임원, 팀장, 중간관리자까지 예전과 다른 업무 환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업무 환경 및 조직 문화도 정보기술(IT) 기업, 스타트업만큼 유연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업무 방식이 바뀌면서 임직원 간 소통 방식도 달라졌다. 김 매니저는 “선배나 후배들과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게 됐다”며 “그런 자세에서 진정한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책임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이거 하자’ ‘저거 하자’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태도보다 의견을 물어보고 소통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개인 책임감도 뒤따라야”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 방식이 익숙하고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제도만 도입하고 유명무실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인 책임은 “그래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문화를 ‘아이템’ 얻듯이 단번에 획득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천천히 변화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회사의 방향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매니저는 “PC오프제처럼 어느 정도 강제력이 있는 제도가 먼저 갖춰지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기업 전체 문화도 점차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새로운 문화가 잘 자리잡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 책임은 “임직원이 스스로 태도와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직원 개인의 책임감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제도가 개인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업무 자세와 태도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