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5년내 레이더·카메라 등 자율주행 센서 독자개발
‘미래자동차 기술 선도’라는 비전을 앞세우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추진 중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의 변신과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 자율주행 센서를 모두 독자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레벨3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레벨4 기술로 확대할 방침이다. 커넥티비티 분야에선 인포테인먼트 통합제어기, 음성 인식, 보안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2021년까지 5세대(5G) 통신 기술,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핵심 부품도 놓칠 수 없는 과제다. 2013년 충북 충주에 첫 친환경차 부품 전용 공장을 설립했고, 2017년 하반기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울산과 평택에서도 친환경차 핵심 부품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외부 기술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딥러닝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영상인식 스타트업인 스트라드비전의 지분 인수 및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레벨2~3 수준의 생산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자율주행 핵심 센서인 라이다 시스템 생산 기술 확보를 위해 벨로다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를 했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을 생산해 국내 및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R&D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용인기술연구소, 의왕연구소, 서산주행시험장 등 국내 거점과 북미, 유럽,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연구소를 운영하며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17년 약 3400억원을 들여 109만㎡ 규모로 완공한 서산주행시험장은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포함해 14개의 최첨단 시험로를 갖추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전시회를 여는 등 다양한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글로벌 부품업체로서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전시회, 실시간 온라인 제품 프로모션, 주요 제품 시연 영상 제작 등 비대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전 생산 과정을 모니터링해 온실가스, 폐기물 등의 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 재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에너지 효율을 강화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권거래제 할당 목표 대비 3% 가까이 감축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주요 생산공장을 태양광발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