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직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도 급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최근 1년 내 창업한 자영업자 중 19.6%가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 창업했다고 밝혔다. 이 응답을 한 비율은 작년 8월 조사에 비해 5.6%포인트 증가했다. 작년부터 심화된 취업난이 구직자들을 자영업 생태계로 내몰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2000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000명으로 6만6000명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을 쓰지 않고, 창업 때 자동주문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반영된 것 같다"며 "이같은 추세는 2019년 2월부터 시작돼 코로나19 영향으로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합친 전체 비임금근로자는 올해 8월 기준 663만9000명으로 한해 전보다 16만1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들의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업체 또는 일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88.6%로 한해 전보다 0.6%포인트 줄어들었다. 일을 그만두겠다는 이유로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이 5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3만4000명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하지도,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9만명 늘어난 246만2000명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