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늘 홍남기 부총리가 사의표명에 대해 “인사권자 뜻대로 하겠다”고 했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며 "무작정 사표를 내던졌다가 하루 만에 말을 바꾼 홍 부총리의 행동은 경제수장으로서 무책임한 것일뿐더러, 무엇보다 홍 부총리의 사의표명 이유가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당청과의 이견’이라는 것은 곱씹어 볼 대목"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상 4년마다 바뀌는 정권의 아집(我執)이, 전문가, 관료 그룹의 전문성과 소신, 정책을 지배하려 할 때의 폐해에 다름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전문가와 관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기는커녕, 정권이 미리 정해 놓은 답에 다른 목소리를 내면 윽박지르고 무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어제 사의를 표명은 단순히 해프닝이 아니라, 서슬 퍼런 정권눈치에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접어야 했던 공직자들의 마음"이라며 "패싱논란의 김동연 전 부총리가 그랬고,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러하며, ‘미담 제조기’ 최재형 감사원장이 그러했다"고 했다.
그는 "그저 청와대와 여당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관료와 전문가들만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그리고 돌발사표로 ‘손절’하는 제2, 제3의 홍 부총리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