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의 아이콘' 수아레스, 심판 뒤에서 VAR 엿보다 '경고'
그라운드에서 갖은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루이스 수아레스(33·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번에는 비디오판독(VAR) 화면을 엿보다 경고를 받았다.

수아레스는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RZD 아레나에서 열린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1-1무)에서 전반 24분 옐로카드를 받았다.

앞서 모스크바의 표도르 스몰로프가 찬 공이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엑토르 에레라의 팔에 맞자 주심은 핸드볼 반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화면을 직접 확인하는 온 필드 리뷰에 나섰다.

수아레스는 주심을 따라가 그의 어깨 너머로 VAR 화면을 확인했고, 주심은 즉각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이라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고를 받은 수아레스는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수아레스가 경기장에서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 건 처음이 아니다.

경기 중 세 번이나 상대 선수를 깨물어 '핵 이빨'이라는 비아냥 섞인 별명을 얻었다.

'기행의 아이콘' 수아레스, 심판 뒤에서 VAR 엿보다 '경고'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에서 뛰던 2010년 PSV 에인트호번 오트만 바칼의 어깨를 깨물어 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고, 2013년에는 첼시 수비수인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었다.

다음 해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고는 그와 충돌한 것처럼 입 부근을 잡고 아픈 시늉을 하기도 했다.

키엘리니를 문 일로 수아레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정지, 4개월간 축구 활동 금지,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 등의 징계를 받았다.

이 밖에도 2011년에는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브라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칠레 수비수 곤살로 하라의 턱을 주먹으로 치는 등 여러 차례 물의를 빚어왔다.

올해 9월에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유벤투스(이탈리아) 이적을 추진했으나, 비유럽연합 선수 쿼터 제한을 회피하기 위해 이탈리아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사 불발됐고,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둥지를 틀었다.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8경기(정규리그 5경기·챔피언스리그 3경기)에 출전해 정규리그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