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입장발표한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캡쳐
4일 입장발표한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새벽 2시2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축하할 것"이라며 "온 미국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와 텍사스 등에서 이미 이겼고, 가장 중요한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큰 승리를 거뒀다"며 "펜실베이니아에서 격차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뒤집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위스콘신 등에서도 내가 이겼다"며 "다들 '무슨 일이냐'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솔직히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벌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날 앞서 입장발표를 끝낸 10분여 후 자신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트윗을 통해 발표했다. 바이든 후보는 입장발표에서 "개표가 최종 완료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연설했다.

CNN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개 경합주 중 5개 주에서 앞서고 있다. 경합주 6곳은 미 북부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3개주'와 남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선벨트 3개주'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장에 대해 주요 외신 등은 '결과를 알기엔 너무 이르다'는 반응이다. 조지아 등 여러 주에서 아직 개표가 끝나진 않은 상태라서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주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데도 승리를 주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데도 승리를 선언하는 무리수를 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연단에 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나마 개표 중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에도 반(反)하고, 도덕적이지도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