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인 대표
디프로스터는 자동차 유리 등의 습기를 제거하는 장치다. 기존의 디프로스터는 구성 부품이 17개에 이르러 제조 비용이 많이 들고 중량이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다. 43년간 자동차 내장재를 개발해온 덕양산업은 세부 부품 없이 일체형으로 디프로스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3년간의 기술 개발 끝에 지난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등록 특허도 4건 확보했다.
디프로스터는 자동차 계기판 등을 감싸는 기본 틀인 크래시패드에 장착한다. 회사는 일체형 디프로스터에 적합한 크래시패드를 개발하면서 가벼운 소재를 적용하는 성능 개선까지 이뤘다.
성능 개선은 다각도로 나타났다. 디프로스터와 크래시패드를 합쳐 기존 내장재보다 중량이 27% 가벼워졌다. 부품 수가 확 줄어드니 생산 비용도 15% 이상 절감됐다. 생산 공정이 단순해지고 부품 관리가 쉬워지는 효과도 따라왔다. 신기술은 곧바로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의 납품 요청을 받았다. 올해 6월까지 596억원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개발비로 정부 지원 예산을 포함해 25억원이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매출은 비용 대비 23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손 대표는 “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고용도 늘었다”며 “작년에만 26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는 신기술을 내세워 중국 시장 매출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