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에서 역전에 성공한데 이어 미시간주 마저 뒤집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개표가 92% 가량 진행된 미시간주에서 49.3%의 득표를 기록하며 약 5000표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렸다. 이후 표차를 계속 벌려나가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남은 대부분의 표는 디트로이트 등 대도시 거주자들의 표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체로 농촌 지역에 많은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바이든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6시30분께 다른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앞서 나가고 있다.

바이든은 현재 우세에 있는 네바다주와 위스콘신주, 미시간주에서 그대로 이긴다면, 나머지 지역 표차와 상관없이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인 270명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선거 결과가 완전히 확정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각 주별로 경합이 치열한 가운데 개표 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바다주는 현재 바이든이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지만 우편 투표 등을 감안해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현재 진행중인 개표를 멈추기로 했다.

향후 소송전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측이 우편투표 논란을 계속 제기하고 있어서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앞선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개표하지 않은 우편투표가 100만표에 달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선거인단이 20명인 펜실베이니아주는 오는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했다. 사전 우표투표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100만표 이상이라면 산술적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후보는 4일 방송을 통해 "개표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우편투표로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올린 트위터에 "새벽 4시에 갑자기 어디서 등장한 표가 개표 집계에 추가되는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며 "(우편투표 결과에 대해) 연방대법원에서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해 소송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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