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미래 폐기물 처리장 '인천에코랜드' 조성 가상 모델. 인천시 제공
인천시의 미래 폐기물 처리장 '인천에코랜드' 조성 가상 모델.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서구 수도권매립지 하루 기준 생활폐기물 반입량의 7.4% 수준으로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쓰레기처리 방식을 발표했다. 시는 5일 쓰레기의 직매립 방식을 벗고 친환경으로 처리하는 ‘인천에코랜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 종료되는 서구 매립지에 대비해 자체 개발한 쓰레기 처리 방식이다. 서울, 경기, 인천은 자기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자체 처리해야 한다는 발생지 처리 원칙을 위해 새롭게 결정해야하는 매립장 선정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인천에코랜드의 예상 부지면적은 15만㎡ 미만, 용량은 234만㎥ 규모로 예상된다. 수도권매립지의 100분의 1 수준이다. 생활폐기물을 직매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활폐기물을 소각한 후 발생하는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하게 된다.

시는 분리수거 확대, 생활폐기물 소각재나 하수슬러지 소각재의 벽돌 및 보도블록 재활용 등 폐기물 정책에 따라 1일 약 161톤의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반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톤 트럭 8대 분량으로 2019년 기준 수도권매립지 1일 생활폐기물 반입량(약 2164톤)의 7.4% 수준이라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하기 때문에 침출수가 발생되지 않고, 매립가스 발생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게 시 측 주장이다. 매립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정으로 포집해 유해가스 및 악취 유발가스 전처리 후 연료화시설을 거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인천에코랜드는 지하 약 40m 깊이에 점토처리와 고강도 차수막을 설치해 외부와 차단된 상태다. 매립시설 상부는 돔형식이나 건축물 형태로 만들어 지하와 지상 모두 주변 지역과 완벽하게 차단된다. 폐기물은 아랫단부터 단계별로 매립이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직매립이 아닌 지하매립, 에어돔 또는 건축물 형식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매립방식“이라며 ”외부 환경으로부터 매립지를 철저히 분리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인천에코랜드 부지의 완충지역에 야구장과 축구장을 조성하고, 주변지역에는 방패림을 조성해 시설 보호 및 강풍으로 인한 재해 방지와 생태경관 관리에 나선다. 매립 종료 후에는 돔을 철거하고 공원 또는 야외체육시설 등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건축물 형태의 경우 실내 체육시설로 바꿔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코랜드가 조성되면 지역 주민들이 별다른 영향 없이 기존의 주거환경과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코랜드는 현재 매립방식과 전혀 다른 친환경 시설로 조성돼 환경오염이나 주민 피해가 없다는 점을 시민들이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