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공화당 상원' 조합 탄생…뉴욕증시 계속 오를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졌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미 현지시간 5일 12시 현재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6명만 더 얻으면 대통령으로 확정됩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곳곳에서 개표 등과 관련해 소송을 걸고 나섰고, 공화당 캠프는 법적 대응을 위한 모금에 돌입했습니다.
대선 개표는 어떻게될까요? 또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뉴욕 금융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Q&A로 정리했습니다.
Q. 엎치락 뒤치락 했던 초박빙의 미국 대선 결과가 바이든 후보 우세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 확정은 지연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의 미국 대선 상황,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A.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사실상 굳어졌습니다.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약진했죠.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나선 현장투표부터 개표하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 등 남부 '선벨트'의 경합주뿐 아니라 중부 '러스트벨트'의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은 한 때 크게 뒤졌습니다.
하지만 우편투표함이 속속 도착하자 표차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엔 아무래도 농촌 지역의 개표가 빠르고,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의 개표가 늦습니다. 이 때문에 초반 트럼프가 앞섰지만 도시 지역 개표와 우편투표 개표가 본격화되자 바이든 후보가 추월하기 시작했습니다.
승부는 위스콘신이 먼저 뒤집히고, 미시간에서 역전이 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는 도시 지역인 메디슨, 밀워키에서 역전을 일궜습니다. 미시간에서도 마찬가지로 디트로이트, 랜싱 주변에서 민주당 몰표가 쏟아져 한 때 16만 표까지 벌어졌던 표 차이를 역전시켰습니다. 언론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 미시간 확보로 선거인단 264명(미 동부시간 오후 8시 기준)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6명만 추가하면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하게 됩니다.
현재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네바다의 선거인단이 6명입니다. 네바다만 얻으면 끝난다는 얘기입니다. 네바다는 투표율 86%에 양 후보간 득표 차이는 8000표에 불과하지만 남은 표가 대부분 라스베이거스, 리노 등 대도시 주변에서 나온 표입니다. 민주당 몰표가 쏟아진 곳이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도 바이든의 역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한 때 득표율에서 15%포인트 넘게 뒤졌던 펜실베이니아인데요. 지금은 개표율 89%에 표 차이가 14만표로 줄었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고요. 폭스TV에서도 바이든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개표율 95%인 조지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3만표 앞서고 있는데 남은 표는 약 12만표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남은 표가 대부분 애틀랜타 등 도시 주변 및 우편투표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네 곳의 접전 지역이 승리자를 확정짓지 못한 채 개표중인데, 바이든은 이 중 한 주만 이겨도 되고, 트럼프는 모두다 이겨야합니다. 네바다가 현지시간 5일 아침(한국시간 6일 새벽)에 추가 개표 결과를 밝히겠다고 했으니 그 때면 당선자가 확정될 수도 있겠습니다.
Q. 트럼프의 선거 불복 가능성이 커지며 대혼란을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0년 연방대법원 소송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2000년 그때와 지금,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A. 그 때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27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267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서 두 후보의 표차는 불과 1784표로, 총 투표의 0.05%에 불과했지요. 기계로 재검표한 결과 표차가 537표로 크게 줄어들자 고어 후보는 수검표를 요청했습니다.
고어 후보는 수검표에 시간이 걸려 재검표 완료 만기인 7일 이내에 검표가 끝나지 못할 것 같자 연장 신청을 했죠. 하지만 플로리다주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했고, 플로리다 법원은 고어 후보 편을 들어줬습니다. 그러자 부시 측이 불복했습니다. 결국 연방대법원이 부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부시가 당선됐지요.
살펴보면 2000년 당시는 정확한 개표가 문제였던 반면 지금은 우편투표 전반의 공정성에 대해 트럼프는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우편투표 대상부터 수거시기, 개표방법 등에 모두 불만을 갖고 있죠. 트럼프는 트위터로 자신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표들이 나타나서 승리를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2000년 당시는 논란이 있던 곳이 플로리다 한 주인데, 현재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를 상대로 개표에 문제가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고, 위스콘신에선 재검표를 요구했습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 등에도 소송을 걸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5일 저녁 7시께 "변호사들이 의미있는 접근을 요구하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이번 일이 연방대법원까지 갈 경우 석달 가량 혼란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Q. 대통령 바이든 + 상원 공화당 + 하원 민주당 정치 구도 시 향후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우선 오늘 뉴욕 금융시장을 보면 그동안 '블루 웨이브'를 가정해 나타났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되돌려 졌습니다. '블루 웨이브'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휩쓰는 것입니다. 이렇게되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52석 가량 확보해 다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대폭 낮아졌습니다.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고, 올랐던 금리는 대폭 내렸습니다. 또 증시에선 페이스북이 8% 넘게오르는 등 기술주가 크게 오르고 그동안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로 인해 올랐던 주식들이 많이 내렸습니다. 즉 대규모 부양책에 의해 경기가 살아나고 물가가 오르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던 소재·산업주, 금융주, 소형주, 경기민감주 등이 하락한 겁니다.
이런 증시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석달째 부양책이 끊어져 경기 회복세가 미약해지고 있고, 코로나까지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어 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에 대한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미 증시는 이런 정치적 지형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습니다.
월가의 투자회사 CFRA 분석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증시에 가장 유리한 조합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상원과 하원 과반은 각각 다른 정당이 차지한 때로 S&P500지수 평균 상승률은 13.6%에 달했습니다. 또 LPL파이낸셜 자료에 따르면 1950년부터 상원과 하원의 지배 정당이 서로 다른 ‘권력분점’ 시기에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17.2%에 달했습니다. 반면 양원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했을 때는 13.4%, 민주당이 장악했을 때는 10.7%에 그쳤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곳곳에서 개표 등과 관련해 소송을 걸고 나섰고, 공화당 캠프는 법적 대응을 위한 모금에 돌입했습니다.
대선 개표는 어떻게될까요? 또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뉴욕 금융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Q&A로 정리했습니다.
Q. 엎치락 뒤치락 했던 초박빙의 미국 대선 결과가 바이든 후보 우세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 확정은 지연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의 미국 대선 상황,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A.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사실상 굳어졌습니다.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약진했죠.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나선 현장투표부터 개표하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 등 남부 '선벨트'의 경합주뿐 아니라 중부 '러스트벨트'의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은 한 때 크게 뒤졌습니다.
하지만 우편투표함이 속속 도착하자 표차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엔 아무래도 농촌 지역의 개표가 빠르고,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의 개표가 늦습니다. 이 때문에 초반 트럼프가 앞섰지만 도시 지역 개표와 우편투표 개표가 본격화되자 바이든 후보가 추월하기 시작했습니다.
승부는 위스콘신이 먼저 뒤집히고, 미시간에서 역전이 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는 도시 지역인 메디슨, 밀워키에서 역전을 일궜습니다. 미시간에서도 마찬가지로 디트로이트, 랜싱 주변에서 민주당 몰표가 쏟아져 한 때 16만 표까지 벌어졌던 표 차이를 역전시켰습니다. 언론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 미시간 확보로 선거인단 264명(미 동부시간 오후 8시 기준)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6명만 추가하면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하게 됩니다.
현재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네바다의 선거인단이 6명입니다. 네바다만 얻으면 끝난다는 얘기입니다. 네바다는 투표율 86%에 양 후보간 득표 차이는 8000표에 불과하지만 남은 표가 대부분 라스베이거스, 리노 등 대도시 주변에서 나온 표입니다. 민주당 몰표가 쏟아진 곳이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도 바이든의 역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한 때 득표율에서 15%포인트 넘게 뒤졌던 펜실베이니아인데요. 지금은 개표율 89%에 표 차이가 14만표로 줄었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고요. 폭스TV에서도 바이든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개표율 95%인 조지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3만표 앞서고 있는데 남은 표는 약 12만표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남은 표가 대부분 애틀랜타 등 도시 주변 및 우편투표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네 곳의 접전 지역이 승리자를 확정짓지 못한 채 개표중인데, 바이든은 이 중 한 주만 이겨도 되고, 트럼프는 모두다 이겨야합니다. 네바다가 현지시간 5일 아침(한국시간 6일 새벽)에 추가 개표 결과를 밝히겠다고 했으니 그 때면 당선자가 확정될 수도 있겠습니다.
Q. 트럼프의 선거 불복 가능성이 커지며 대혼란을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0년 연방대법원 소송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2000년 그때와 지금,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
A. 그 때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27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267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서 두 후보의 표차는 불과 1784표로, 총 투표의 0.05%에 불과했지요. 기계로 재검표한 결과 표차가 537표로 크게 줄어들자 고어 후보는 수검표를 요청했습니다.
고어 후보는 수검표에 시간이 걸려 재검표 완료 만기인 7일 이내에 검표가 끝나지 못할 것 같자 연장 신청을 했죠. 하지만 플로리다주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했고, 플로리다 법원은 고어 후보 편을 들어줬습니다. 그러자 부시 측이 불복했습니다. 결국 연방대법원이 부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부시가 당선됐지요.
살펴보면 2000년 당시는 정확한 개표가 문제였던 반면 지금은 우편투표 전반의 공정성에 대해 트럼프는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우편투표 대상부터 수거시기, 개표방법 등에 모두 불만을 갖고 있죠. 트럼프는 트위터로 자신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표들이 나타나서 승리를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2000년 당시는 논란이 있던 곳이 플로리다 한 주인데, 현재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를 상대로 개표에 문제가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고, 위스콘신에선 재검표를 요구했습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 등에도 소송을 걸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5일 저녁 7시께 "변호사들이 의미있는 접근을 요구하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이번 일이 연방대법원까지 갈 경우 석달 가량 혼란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Q. 대통령 바이든 + 상원 공화당 + 하원 민주당 정치 구도 시 향후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우선 오늘 뉴욕 금융시장을 보면 그동안 '블루 웨이브'를 가정해 나타났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되돌려 졌습니다. '블루 웨이브'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휩쓰는 것입니다. 이렇게되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52석 가량 확보해 다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대폭 낮아졌습니다.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고, 올랐던 금리는 대폭 내렸습니다. 또 증시에선 페이스북이 8% 넘게오르는 등 기술주가 크게 오르고 그동안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로 인해 올랐던 주식들이 많이 내렸습니다. 즉 대규모 부양책에 의해 경기가 살아나고 물가가 오르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던 소재·산업주, 금융주, 소형주, 경기민감주 등이 하락한 겁니다.
이런 증시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석달째 부양책이 끊어져 경기 회복세가 미약해지고 있고, 코로나까지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어 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에 대한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미 증시는 이런 정치적 지형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습니다.
월가의 투자회사 CFRA 분석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증시에 가장 유리한 조합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상원과 하원 과반은 각각 다른 정당이 차지한 때로 S&P500지수 평균 상승률은 13.6%에 달했습니다. 또 LPL파이낸셜 자료에 따르면 1950년부터 상원과 하원의 지배 정당이 서로 다른 ‘권력분점’ 시기에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17.2%에 달했습니다. 반면 양원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했을 때는 13.4%, 민주당이 장악했을 때는 10.7%에 그쳤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