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 미디어, 커머스, 기업 간 거래(B2B) 등 신사업 분야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본업’인 무선통신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5세대(5G) 이동통신 부진과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 시장 포화 등으로 무선통신 사업의 미래가 어두워지면서 통신 3사의 ‘탈(脫)통신’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신사업 18.9% 성장

미디어·커머스·B2B…통신 3사 '脫통신' 가속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7% 증가했다.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가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세 영역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8.9% 증가한 1조5267억원, 영업이익은 40.3% 늘어난 1111억원이었다. 이 분야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TV(IP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1년 전보다 20.3% 증가한 9668억원의 매출을 냈다. 보안 사업 매출은 인공지능(AI) 얼굴인식 온도측정 등 비대면 특화 서비스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한 3533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뤄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18.7% 늘어난 2066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인 앱마켓 ‘원스토어’와 연내 분사 예정인 모빌리티 전문 기업 등을 통해 신사업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반면 무선 매출은 2조9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1인당 평균매출(ARPU)은 3만5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LGU+ 영업이익 60%↑ ‘호실적’

LG유플러스도 미디어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비통신 분야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매출은 3조3410억원, 영업이익은 251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60.6% 늘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스마트홈 매출은 5143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U+아이들나라에 이어 U+초등나라 등 유아동 특화 교육 콘텐츠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B2B 분야에선 IDC 사업 매출이 569억원으로 19.3% 뛰었다. 무선통신 사업은 1조3816억원으로 5.4% 늘었다. 순증 가입자가 분기 기준 최대인 40만6000명을 기록한 영향으로 SK텔레콤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참여한 XR 얼라이언스 의장사로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융복합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확대해 전체 매출의 2% 수준인 B2B 사업을 2년 내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T는 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매출 6조9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도 AI,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 분야에선 크게 성장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무선통신은 부진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