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입주 예정인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2억원 가까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지역 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 등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지연되면서 입주 예정 단지의 웃돈이 올라가고 있다.

5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연내 입주가 예정된 경기지역 대단지 다섯 곳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약 1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각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경기 새 아파트 5곳 분양권, 평균 2억 가까이 웃돈 붙어
김포의 새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많이 뛰었다. 얼마 남지 않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최근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8년 6월 분양 당시 평균 4억3000만원에 공급됐던 김포 고촌읍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일 신고가인 7억4289만원에 거래됐다. 1년4개월여 만에 3억1289만원 뛰었다. 이 아파트는 오는 30일 입주를 시작한다. 다음달 집들이가 예정된 김포 마산동 ‘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1단지’ 전용 84㎡는 2018년 3월 평균 분양가가 3억5000만원 선이었다. 이 주택형 분양권은 지난달 최초 공급가보다 1억8100만원 오른 5억3100만원에 팔렸다.

고양 일산동구 ‘일산자이 2차’ 전용 77㎡ 분양권은 지난달 6억225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은 2017년 12월 평균 분양가가 4억6000만원이었으나 2년10개월 만에 1억6250만원 올랐다. 2018년 6월 분양한 의정부 고산동 ‘대방노블랜드’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3일 분양가(3억5000만원)보다 1억5630만원 뛴 5억63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데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까지 급등하면서 경기지역에 입주 예정 단지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