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다소 걷히자 금융시장이 안정과 활기를 되찾았다. ‘미국 대선’이란 불안 요인이 한풀 꺾이자 코스피지수는 23일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환율은 전날 급등분을 반납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2.4% 오른 2413.79에 장을 마쳤다. 2400을 웃돈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411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급등한 영향이다. 기술주가 이끈 나스닥지수는 4일(현지시간) 3.85%나 뛰었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하는, 월스트리트가 원치 않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선거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투자자들은 판단했다.

지난 4일 한때 달러당 1148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9원50전 내린(원화가치 상승) 1128원20전에 마감했다. 전날 미 대선이 혼전 양상을 보이자 올랐다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에 7원70전 내린 달러당 1130원에 출발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채권시장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8%포인트 내린 연 0.927%를 기록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진 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누가 되느냐보다 누구든지 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와 미국 증시는 친환경·바이오를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재원/김익환/김진성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