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PD의 위안부 해결책…"총리가 피해자 만나 공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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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기억'…한반도 전문기자 '한국과 일본은 왜?'도 출간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판결 등 민감한 이슈를 토대로 한일 관계를 분석하고 양국 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일본 언론인들의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일본 TBS(도쿄방송) PD인 나카지마 가제(54)는 15년간 한국을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신간 '지워지지 않는, 기억'(3월의나무)에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언급하며 현재진행형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풀어놓는다.
그는 "그동안 일본 총리가 몇 번이나 공식 석상에서 사과의 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많은 한국인은 공식 사과를 받았다고 인식하고 있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한다.
이어 "이제까지의 사죄가 모두 피해자 할머니들과 직접 만나서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엇갈림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직접 피해자와 면담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일본 총리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사죄해야 하며, 이 사죄는 언론에도 공개하는 형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방식이어야만 피해 당사자 및 한국 국민들이 '일본 총리가 공식 사죄했다'고 인식할 거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한국과 대만에서 11명의 위안부 피해자를 취재했던 저자는 문제 해결의 본질은 성폭력이라는 중대한 인권 침해로부터 피해자를 구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일 양국이 정치적으로 대립할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다.
책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란 가해자의 성의 있는 태도에 피해 당사자가 납득해 그 인권과 존엄성이 회복되는 것"이라며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90세를 넘었으며 생존자는 8월 30일 시점에서 16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책에는 저자가 전직 관방부 부장관 등 일본 정부 관계자와 일본의 비영리단체(NPO), 전문가 등을 취재한 내용이 담겼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전에 존재했지만 결국 무산된 또 다른 한일 합의 추진, 아베 정부의 2014년 고노 담화 작성 과정 검토팀 구성 등 기존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 특파원을 지내며 한반도 문제 전문기자로 활약했던 마이니치신문의 사와다 가쓰미(53)는 '한국과 일본은 왜?'(책과함께)에서 한일관계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으려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1970~1980년대 한국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갖고 여전히 한국을 바라보며, 한국은 민주화를 거치며 친일파 청산이 화두가 되면서 일본을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책은 양국이 각자의 입장에서 상대의 생각을 짐작함으로써 오해나 오판을 해 잘못된 결정과 행동으로 이어진 여러 사례가 있다고 주장하며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악화한 한일관계 등을 들었다.
저자는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해도 한국 측의 반발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일본 정부의 인식이 잘못됐다고 짚는다.
저자는 'No 아베' 슬로건을 거론하며 "한국에서 아베 정권에 'No'라고 말하는 것은 일본 전체를 적으로 삼는 것이 아닌 이성적인 대응이라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고도 주장한다.
책은 한일관계 악화와 상호 오해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냉전 종식 후 달라진 양국의 위상과 입지를 꼽는다.
강한 국력을 가진 일본이 안보상의 필요성 때문에 한국을 배려했던 관계에서 이제 동등한 힘을 가진 이웃 나라 관계로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일본과 한국은 각기 다른 역사를 갖는 나라이며 현재의 국제사회에서 입장이나 이해관계도 다르다"며 "적절한 거리를 둔 채 잘 지내려고 하는 수밖에 없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바람직한 방식은 결국 이 언저리에서 수렴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판결 등 민감한 이슈를 토대로 한일 관계를 분석하고 양국 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일본 언론인들의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일본 TBS(도쿄방송) PD인 나카지마 가제(54)는 15년간 한국을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신간 '지워지지 않는, 기억'(3월의나무)에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언급하며 현재진행형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풀어놓는다.
그는 "그동안 일본 총리가 몇 번이나 공식 석상에서 사과의 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많은 한국인은 공식 사과를 받았다고 인식하고 있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한다.
이어 "이제까지의 사죄가 모두 피해자 할머니들과 직접 만나서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엇갈림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직접 피해자와 면담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일본 총리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사죄해야 하며, 이 사죄는 언론에도 공개하는 형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방식이어야만 피해 당사자 및 한국 국민들이 '일본 총리가 공식 사죄했다'고 인식할 거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한국과 대만에서 11명의 위안부 피해자를 취재했던 저자는 문제 해결의 본질은 성폭력이라는 중대한 인권 침해로부터 피해자를 구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일 양국이 정치적으로 대립할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다.
책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란 가해자의 성의 있는 태도에 피해 당사자가 납득해 그 인권과 존엄성이 회복되는 것"이라며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90세를 넘었으며 생존자는 8월 30일 시점에서 16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책에는 저자가 전직 관방부 부장관 등 일본 정부 관계자와 일본의 비영리단체(NPO), 전문가 등을 취재한 내용이 담겼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전에 존재했지만 결국 무산된 또 다른 한일 합의 추진, 아베 정부의 2014년 고노 담화 작성 과정 검토팀 구성 등 기존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 특파원을 지내며 한반도 문제 전문기자로 활약했던 마이니치신문의 사와다 가쓰미(53)는 '한국과 일본은 왜?'(책과함께)에서 한일관계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으려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1970~1980년대 한국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갖고 여전히 한국을 바라보며, 한국은 민주화를 거치며 친일파 청산이 화두가 되면서 일본을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책은 양국이 각자의 입장에서 상대의 생각을 짐작함으로써 오해나 오판을 해 잘못된 결정과 행동으로 이어진 여러 사례가 있다고 주장하며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악화한 한일관계 등을 들었다.
저자는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해도 한국 측의 반발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일본 정부의 인식이 잘못됐다고 짚는다.
저자는 'No 아베' 슬로건을 거론하며 "한국에서 아베 정권에 'No'라고 말하는 것은 일본 전체를 적으로 삼는 것이 아닌 이성적인 대응이라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고도 주장한다.
책은 한일관계 악화와 상호 오해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냉전 종식 후 달라진 양국의 위상과 입지를 꼽는다.
강한 국력을 가진 일본이 안보상의 필요성 때문에 한국을 배려했던 관계에서 이제 동등한 힘을 가진 이웃 나라 관계로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일본과 한국은 각기 다른 역사를 갖는 나라이며 현재의 국제사회에서 입장이나 이해관계도 다르다"며 "적절한 거리를 둔 채 잘 지내려고 하는 수밖에 없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바람직한 방식은 결국 이 언저리에서 수렴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