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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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일 확진자수가 80여일 만에 1000명을 넘어서면서 일본에서도 코로나19 '3차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1일 코로나19 감염자수는 1048명으로 지난 8월21일 이후 76일 만에 1000명을 넘었다. 누적 확진자수는 10만5794명으로 늘어났다. 연일 확진자수 최고치를 경신 중인 홋카이도에서는 전날 119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홋카이도에서 1일 확진자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도쿄의 감염자수도 269명으로 3주만에 250명을 넘어섰다.
일본의 1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자료 : 위키피디아)
일본의 1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자료 : 위키피디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시민들의 경계심이 옅어진데다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추운 홋카이도부터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NHK는 전날 저녁 9시 메인뉴스를 통해 "코로나 3차 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11일 확진자가 720명까지 늘었던 일본은 긴급사태를 선언해 외출을 제한하면서 6월8일 하루 감염자수를 21명까지 줄였다. 하지만 휴가철을 맞아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8월7일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1605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때를 2차유행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2차유행을 벗어나면서 9월23일 219명까지 줄었던 감염자수는 지난달 말부터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0월31일과 11월3일에는 876명과 866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최근 일부 야구장에 관객을 대거 입장시켜 입장객 동선, 마스크 착용 비율, 혼잡도 정보 등을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분석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