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재명 20%초반 박스권 다툼 속 영향력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6일 오후로 예정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선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문 핵심이자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게 되면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지만, 재판 막바지 특검의 주장과 반대되는 증언과 증거가 나오면서 당내에선 조심스럽게 무죄 판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특검 주장의 논리, 근거가 한방에 무너졌다"며 "무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재판이라는 족쇄가 풀릴 경우 김 지사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대권 주자로 본격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현재 20% 초반 박스권에서 선두를 다투며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뚜렷한 '단독 선두'가 없는 상황에서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 지사가 전면에 등장하면 친문 지지세가 쏠리며 현재의 구도를 흔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 상당 부분 반영돼있다는 점에서 김 지사가 살아날 경우 현재 이 대표가 얻고 있는 친문의 지지가 일부 잠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 역시 상대적으로 지지가 높은 영남 지지층의 일부를 경남에 기반을 둔 김 지사에게 뺏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김 지사가 대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죄 판결로 인한 지지도 변동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대선 후보로서 지지를 받으려면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데 김 지사의 평소 스타일과 재판으로 인해 제대로 도정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대선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도 "대법원 판결은 빨라야 내년 1월인데, 내년 9월 대선 경선을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