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조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3분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2분기에 비해 개선됐지만,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했음에도 국내 생산 위축이 지속돼 전체 공급지수는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2.7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와 해외에서 공급되는 제조업 제품의 규모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의 전년 동기비 증가율은 1분기까지 2.3%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2분기 -4.5%까지 떨어지며 2018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공급 지수 중 국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 감소한 한편 수입은 1.8% 증가했다. 국산은 2분기 -5.7%에서 감소폭이 축소됐고, 수입은 2분기 1.2% 감소했다가 3분기 증가세로 전환했다.

재별로 보면 완성품을 뜻하는 최종재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2분기 5.2%에 비해 줄었다. 최종재 중 소비자들이 쓰는 자동차, 화장품 등을 의미하는 소비재는 1.2% 증가해 2분기 1.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운송장비, 산업용 기계 등을 의미하는 자본재는 5.0% 증가해 2분기 11.4%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철판, 화학약품 등 제조업 생산의 재료로 쓰이는 중간재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 감소했다. 중간재는 1분기 -1.2%에서 2분기 -10.6%까지 떨어졌다. 3분기에도 -2.2%로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감소폭은 완화됐다. 중간재는 국내 제조업 생산의 재료로 쓰이는 만큼, 중간재 공급 감소는 국내 생산 위축을 나타낸다.

소비재 중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의약품 공급이 증가하고 자동차 개소세 인하 등에 따라 RV승용차, 대형승용차 공급이 증가했다.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장비,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가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저유가 기조에 따라 석유정제 관련 공급은 전년에 비해 10.8% 감소해 2분기 -5.8%보다 감소폭이 늘었다. 기계장비는 10.9% 증가해 2분기 4.8%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1차 금속의 경우 2분기 -13.3%에 이어 3분기에도 -8.6%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활동이 위축되면서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공급이 감소했다"며 "특히 국내 생산이 위축되면서 중간재 공급이 감소했고 자본재의 경우 지난 분기까지 있었던 국내 선박 발주가 끝나면서 증가폭이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