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 /사진=뉴스1
정봉주 전 의원 /사진=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를 언급하며 "정봉주 전 의원(사진)에 대한 재심 청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작 당사자인 정봉주 전 의원은 진행 중인 '성추행 보도 무고' 재판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권에선 연일 정봉주 전 의원 재심 청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청래 "MB와 정봉주 누가 진범인가"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명박 VS 정봉주, 누가 진범인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BBK 소유주는 이명박이고 주가조작의 주범'이라는 주장을 해 정봉주 전 의원이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며 "대법원 확정 판결로 정봉주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면 당연히 정봉주 전 의원의 억울한 누명은 벗겨져야 한다"며 "정봉주 전 의원의 재심 청구와 무죄 판결은 한 사람의 억울함을 푸는 일이고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봉주 전 의원과 통화를 했다. 본인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민의 뜻을 모아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도 안민석도 최민희도 정봉주 '구명 운동' 동참

이명박 전 대통령 재수감 이후 정봉주 전 의원을 향한 '구명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 등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을 확정받은 후 2012년 만기 출소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특별사면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명박은 주가조작 공범이고 다스와 BBK 실소유자'라는 주장을 해 유죄 판결을 받고 수형생활을 한 정봉주 전 의원을 떠올렸다"면서 "세밀한 사실관계를 떠나 '정봉주 유죄 판결은 옳았는가?'라고 다시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 무죄는 역사뿐만 아니라, 법원의 판결로도 기록되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이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 또한 "이명박 유죄는 정봉주 무죄"라며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보복 판결, 억울한 감옥살이, 오랫동안 피선거권 박탈은 누가 배상하나. 민주당은 왜 침묵하느냐"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