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핵심 승부처인 조지아주에서 맹추격해 동률 수준까지 따라 붙은 상황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마저 거의 따라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99% 개표 현재 각각 49.4%의 득표율로 동률을 이뤘다.

오후 9시 32분(한국시간 6일 오전 11시32분) 기준으로 득표 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900표 가량 앞서지만 바이든 후보가 격차를 좁히는 추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아의 승부는 마지막 남은 1% 개표 결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조지아 승부가 관심을 끄는 것은 바이든 후보가 이곳에서 이길 경우 538명의 선거인단 중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지금까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예측했다.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조지아를 이기면 매직넘버를 넘긴다.

다만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은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를 아직 경합지로 분류, 바이든이 확보한 선거인단을 253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조지아를 승리할 경우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매직넘버에 1명 모자라는 269명이 된다.

당초 트럼프가 가져간 것으로 분류됐던 펜실베이니아주도 조지아주와 상황이 비슷하다.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펜실베이니아주는 5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현재 94% 개표율 속에 49.7%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49.0%)를 0.7%포인트(약 5만표) 차로 앞서고 있다.

관건은 약 29만표가 남은 가운데 막바지로 갈수록 표차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남은 표 중에는 필라델피아나 피츠버그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대도시 지역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바이든 후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펜실베니이아주 국무장관은 이날 안에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캠프가 주당국을 상대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결과 발표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역전을 할 경우 다른 주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 승자로 확정된다.

이밖에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선 바이든 후보가 각각 0.9%포인트와 1.5%포인트차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1.4%포인트차로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이날 밤 늦게 최종 승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네바다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각각 오는 10일, 12일까지 도착한 투표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방침이라 결과는 다음주에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알래스카는 아직 사전투표에 대한 집계조차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라 가장 마지막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승리로 사실상 결정(개표율 56% 속 29.9%포인트 격차)이 난 데다, 선거인단 수가 3명에 불과해 대선 최종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