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번 미국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진 정황 증거가 있다고 법무부에 주장했다. 그간 우편투표를 통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캠프가 근거 자료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날 하비앤비날 등 담당 법무법인을 통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주장했다. 특정 주 선거·법무당국이 아니라 연방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캠프는 "일단 네바다주에서만 3062명이 부정 우편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법무법인이 실제 투표자 이름과 주소를 미국 주소 변동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따져본 결과 자료가 서로 맞지 않았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이어 "트럼프 캠프는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선거당국에도 이를 알리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클라크 카운티는 네바다주에서 민주당 지지성향이 뚜렷한 곳으로 대도시인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지역이다.

트럼프 캠프는 이어 "이같은 부정 우편투표 기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상황을 다시 알려줄 것"이라고 썼다. 계속 비슷한 사례 조사를 이어나겠다는 얘기다.

트럼프 캠프는 "부정투표는 심각한 범죄"라며 "트럼프 캠프도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일이 매우 위중한 사안인을 잘 알고 있다"고 서한을 끝맺었다. 별 근거 없이 주장만으로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클라크 카운티 선거당국 관계자에게 보낸 서한에는 부정선거가 의심된다고 판단한 유권자들의 주소 변동 내역을 함께 첨부해 보냈다.

트럼프 캠프는 그간 우편투표를 통한 부정선거가 이뤄져왔다고 주장해왔다. 미시간 위스콘신 등 경합주에선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편투표에 담기는 서명 확인 절차도 잘 이뤄지지 않고, 개표 과정에선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채 개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법적인 표를 센다면 내가 이겼고, 불법적인 표를 센다면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