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나와라"…'노캔' 장착한 LG 첫 무선이어폰 써보니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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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애플이 '에어팟'으로 일궈낸 '완전 무선이어폰' 시장에 지난해 뛰어든 LG전자가 올해 제대로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4개의 완전 무선이어폰 라인업을 선보였는데요. 모델 이름은 모두 '톤 프리'로 같지만, 라인업 모두 세부 성능에 차이를 둬 급을 나눴습니다.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겠다는 전략입니다. 그 중에서 돋보이는 건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신제품인데요.
톤 프리 최상위 라인업인 신제품은 LG전자가 내놓은 완전 무선 이어폰 중 최초로 외부의 소음을 막아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없애거나 줄여주는 음향 기술인데요, 외부 소음 파장을 분석해 이와 반대되는 음파를 만들어 소음을 잡는 원리입니다.
이른바 '노캔'이라 불리는 이 기능은 애플의 '에어팟 프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 등 최근 출시되는 '완전 무선이어폰' 제품에 줄줄이 탑재돼 소비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기능입니다. 신제품을 매일 직접 써보니 톤 프리 신제품은 노캔 기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 제품이었습니다. 우선 손가락으로 이어버드의 터치 패드를 누르기만 하면 쉽게 노캔 모드로 전환이 가능했습니다. 노캔 모드와 주변 소리가 들리는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손쉽게 바꿀 수 있으니 계산대 등에서 이어버드를 빼지 않아도 편합니다.
노캔 모드에선 LG전자의 설명대로 저대역이든 고대역이든 외부의 소리를 차단해줘 음악 감상과 영상 시청에 몰입감을 높여줬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에서 써보니 웬만한 주변 소리를 잡아줬습니다. 또 귀를 완전히 막는 커널형(인이어) 구조도 소음 차단 효과를 극대화시켜줬습니다.
커널형 구조는 귀에 꽉 끼는 구조여서 착용감이 불편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톤 프리는 착용이 편했습니다. LG전자는 "귓구멍에 들어가는 실리콘 부분을 나선형 웨이브로 설계한 '웨이브폼 이어젤'을 적용했다"고 말했습니다. 톤 프리를 착용하면 소음 차단뿐만 아니라 귀에 전달되는 압력을 균등하게 분산해줘 귀 모양과 상관없이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설명입니다. 디자인은 앞서 출시됐던 톤 프리 제품들과 비슷합니다. 케이스는 한 손에 들어오는 마카롱을 연상시키는 동그란 모양입니다. 이어버드의 길이는 3cm, 폭은 2.5cm 정도로 작은 편입니다. 무게도 5.5g 정도로 가벼워 귀에 부담이 덜합니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두 종으로 출시됐습니다.
톤 프리는 신제품 뿐만 아니라 모든 라인업에 음질을 가장 장점으로 내세웁니다. LG전자는 영국 오디오 제조사인 메리디안과 협업했습니다.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 기술과 고도화한 튜닝 기술(EQ)을 적용해 풍부한 저음과 함께 깨끗한 중고음은 물론 입체감 있는 음향을 구현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디지털 소음도 크게 줄여 음의 왜곡을 최소화해줍니다. 톤 프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구동해볼 수도 있는데요. 톤 프리 앱을 통해서 4가지 음향 모드를 정할 수 있고, EQ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장르에 맞춰 음향 모드를 설정하면 더 고품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크기가 작아 분실률이 높은 만큼, 분실시 무선 이어폰을 찾을 수 있게 이어버드에서 소리가 나게 해주는 '나의 이어버드 찾기' 기능도 눈에 띄었습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 선택시 통화 음질도 고려 요소인데요. 여러 차례 실험을 진행해본 결과 노캔 기능을 킨 톤 프리는 상대방의 통화 목소리를 또렷하게 잘 들려줬습니다. 다만 내부와 달리 외부에선 제 목소리와 함께 차 소리 등 외부 소음이 같이 들어가 아쉬웠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보면 오래가는 편은 아닙니다. 5시간 정도 음악을 듣다보니 배터리가 모두 방전됐습니다. 다만 5분 정도만 충전해도 1시간 가량 다시 이어버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입니다. 이 외에도 운동 중 흘리는 땀을 막아주는 'IPX4 등급' 생활방수, 음성으로 톤 프리를 제어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음성 비서도 탑재됐습니다. 특히 이어폰을 쓰지 않고 케이스에 보관 시 자동으로 구동되는 'UV Nano' 기능은 10분간의 UV 살균으로 이어폰 안의 유해성분을 줄여줘 청결하게 이어폰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가격대는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답게 비쌉니다. 톤 프리 신제품 정가는 25만9000원인데요. 경쟁작이자 노캔이 탑재된 애플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는 저렴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19만8000원) 보다는 비쌉니다.
출시 초기 예상과 달리 매년 성장하는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이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 등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10여년전 목에 거는 넥벤드형 제품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을 주도했던 LG전자가 톤 프리로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입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LG전자는 올 하반기 4개의 완전 무선이어폰 라인업을 선보였는데요. 모델 이름은 모두 '톤 프리'로 같지만, 라인업 모두 세부 성능에 차이를 둬 급을 나눴습니다.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겠다는 전략입니다. 그 중에서 돋보이는 건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신제품인데요.
톤 프리 최상위 라인업인 신제품은 LG전자가 내놓은 완전 무선 이어폰 중 최초로 외부의 소음을 막아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없애거나 줄여주는 음향 기술인데요, 외부 소음 파장을 분석해 이와 반대되는 음파를 만들어 소음을 잡는 원리입니다.
이른바 '노캔'이라 불리는 이 기능은 애플의 '에어팟 프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 등 최근 출시되는 '완전 무선이어폰' 제품에 줄줄이 탑재돼 소비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기능입니다. 신제품을 매일 직접 써보니 톤 프리 신제품은 노캔 기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 제품이었습니다. 우선 손가락으로 이어버드의 터치 패드를 누르기만 하면 쉽게 노캔 모드로 전환이 가능했습니다. 노캔 모드와 주변 소리가 들리는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손쉽게 바꿀 수 있으니 계산대 등에서 이어버드를 빼지 않아도 편합니다.
노캔 모드에선 LG전자의 설명대로 저대역이든 고대역이든 외부의 소리를 차단해줘 음악 감상과 영상 시청에 몰입감을 높여줬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에서 써보니 웬만한 주변 소리를 잡아줬습니다. 또 귀를 완전히 막는 커널형(인이어) 구조도 소음 차단 효과를 극대화시켜줬습니다.
커널형 구조는 귀에 꽉 끼는 구조여서 착용감이 불편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톤 프리는 착용이 편했습니다. LG전자는 "귓구멍에 들어가는 실리콘 부분을 나선형 웨이브로 설계한 '웨이브폼 이어젤'을 적용했다"고 말했습니다. 톤 프리를 착용하면 소음 차단뿐만 아니라 귀에 전달되는 압력을 균등하게 분산해줘 귀 모양과 상관없이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설명입니다. 디자인은 앞서 출시됐던 톤 프리 제품들과 비슷합니다. 케이스는 한 손에 들어오는 마카롱을 연상시키는 동그란 모양입니다. 이어버드의 길이는 3cm, 폭은 2.5cm 정도로 작은 편입니다. 무게도 5.5g 정도로 가벼워 귀에 부담이 덜합니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두 종으로 출시됐습니다.
톤 프리는 신제품 뿐만 아니라 모든 라인업에 음질을 가장 장점으로 내세웁니다. LG전자는 영국 오디오 제조사인 메리디안과 협업했습니다.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 기술과 고도화한 튜닝 기술(EQ)을 적용해 풍부한 저음과 함께 깨끗한 중고음은 물론 입체감 있는 음향을 구현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디지털 소음도 크게 줄여 음의 왜곡을 최소화해줍니다. 톤 프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구동해볼 수도 있는데요. 톤 프리 앱을 통해서 4가지 음향 모드를 정할 수 있고, EQ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장르에 맞춰 음향 모드를 설정하면 더 고품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크기가 작아 분실률이 높은 만큼, 분실시 무선 이어폰을 찾을 수 있게 이어버드에서 소리가 나게 해주는 '나의 이어버드 찾기' 기능도 눈에 띄었습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 선택시 통화 음질도 고려 요소인데요. 여러 차례 실험을 진행해본 결과 노캔 기능을 킨 톤 프리는 상대방의 통화 목소리를 또렷하게 잘 들려줬습니다. 다만 내부와 달리 외부에선 제 목소리와 함께 차 소리 등 외부 소음이 같이 들어가 아쉬웠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보면 오래가는 편은 아닙니다. 5시간 정도 음악을 듣다보니 배터리가 모두 방전됐습니다. 다만 5분 정도만 충전해도 1시간 가량 다시 이어버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입니다. 이 외에도 운동 중 흘리는 땀을 막아주는 'IPX4 등급' 생활방수, 음성으로 톤 프리를 제어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음성 비서도 탑재됐습니다. 특히 이어폰을 쓰지 않고 케이스에 보관 시 자동으로 구동되는 'UV Nano' 기능은 10분간의 UV 살균으로 이어폰 안의 유해성분을 줄여줘 청결하게 이어폰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가격대는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답게 비쌉니다. 톤 프리 신제품 정가는 25만9000원인데요. 경쟁작이자 노캔이 탑재된 애플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는 저렴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19만8000원) 보다는 비쌉니다.
출시 초기 예상과 달리 매년 성장하는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이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 등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10여년전 목에 거는 넥벤드형 제품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을 주도했던 LG전자가 톤 프리로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입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