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억의 시시각각] 투자자가 주목했던 기업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태억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 대표
신약 개발은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며, 창업에서 상장까지는 5~8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신약 개발 기업에 투자할 때는 이러한 시간 격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환경변화와 기술개발의 방향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벤처투자사, 혹은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신약 개발 기업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1972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내에서 이루어진 벤처투자액의 변화를 보면, 항체치료제가 등장하게 되는 2000년을 전후해서 투자액이 크게 증가했다가 2010년까지는 완만하게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신약 승인건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연구개발 생산성 논란이 있었던 2015년 이후 다양한 모달리티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벤처투자 건수나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에서 바이오텍에 대한 벤처투자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급증한 2016년 이후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들의 특징을 연도별로 살펴보자.
디날리는 혈뇌 장벽을 통과하는 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쟈운스는 항암 항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다수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아치벤처, 플래그십, 서드락벤처스 등 기획창업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투자사에 의해 기업 성장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디날리와 쟈운스 모두 기업공개(IPO) 전후의 가치평가 차이가 5배 나는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자랑한 기업이다.
하지만 모달리티의 변화라는 측면에서는 올리고핵산 치료제 개발기업 아이오니스의 자회사 악시아테라퓨틱스의 상장을 제외하면 크게 주목할 만한 기업이 없었다. 모달리티의 변화에 대한 벤처투자사들의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한 해가 2015년 전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모달리티 변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기업인 호몰로지메디슨,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아브로바이오와 오차드테라퓨틱스, 줄기세포를 이용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마젠타테라퓨틱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개발 기업 모더나와 트랜슬레이트바이오,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기업 레플리뮨 등이 주목할 만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기업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기업으로 더 잘 알려진 모더나다. 9조 원의 가치평가를 받았다. 모더나의 성공적 상장 이후 큐어백이 4조5000억 원 규모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mRNA 백신의 시대가 분명하게 도래했음을 알렸다. 이어서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바이오업계를 넘어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창업 후 5년 이내에 상장한 기업이 모두 17개로 상장에 소요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창업 후 5년 내 상장한 기업들은 대개 새로운 모달리티에 기반하고 있거나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나 작용기전을 통해 신약을 개발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런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은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비교적 초기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스닥 시장에서는 혁신신약에 대한 가치평가 프리미엄이 분명하게 주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벤처투자사 주도의 기획창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으로는 아틀라스벤처가 창업시킨 레플리뮨, 트랜슬레이트바이오, 마젠타, 아브로바이오, 서페이스온콜로지가 있으며, 아치벤처가 창업시킨 유니티바이오텍, 호몰로지메디신, 플래그십이 창업한 루비우스테라퓨틱스가 있다.
이들 모두 새로운 모달리티에 기반하고, 상장 전후로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의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졌다. 10배 이상 가치상승을 기록한 기업은 적혈구 기반의 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루비우스테라퓨틱스로, 플래그십이 주도해서 2013년에 창업한 지 5년 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가장 높은 가치평가를 받은 기업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멀티오믹스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10X제노믹스가 5조 원 정도로 평가됐고, 면역진단 기업인 어댑티브바이오텍이 3조 원 규모로 평가됐다. AI 기반 오믹스 빅데이터 기업이 IPO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것이다.
신약 개발 모달리티 측면에서 본다면 mRNA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엔테크, 면역 메커니즘을 이용한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개발 기업 알렉토가 1조5000억 원의 가치평가를 받았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인 칼레이도 바이오사이언스는 5500억 원, 유전자 편집 기술 기반 프레시전이 9000억 원, 핵산치료제 기업인 스토케테라퓨틱스가 7000억 원, 직접교차분화 화합물 치료제 개발 기업인 프리큐언시가 5500억 원, 인테그린 기반 섬유화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인 모픽이 5000억 원, 유전자 기반 뇌질환 치료제 기업인 프리베일이 7000억 원, B세포 기반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아트리카가 52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들 신규 모달리티 기반 기업들은 초기 파이프라인이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창업 후 5년 이내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9개인데, 예상했듯이 모두 신규 모달리티이거나 새로운 접근법에 기반한 기업들이다.
2019년 나스닥 상장 바이오 벤처기업과 관련 주목할 만한 국내 벤처투자 사례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시리즈 A에 참여한 프리큐언시테라퓨틱스와 미래에셋이 시리즈 B에 참여한 바이오엔테크가 있다. 우리나라 벤처투자사들이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중에서도 시드(seed) 단계나 시리즈 A에 투자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는데,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시리즈 A에 투자했던 프리큐언시의 경우 상장 전후 가치평가 차액이 2.5배 정도였으므로 상당한 수준의 투자수익을 얻었을 것이 분명하다.
2020년은 AI 기반 약물 개발 업체들이 다수 상장에 성공했는데 블랙다이아몬드테라퓨틱스, 레볼루션바이오사이언스, 슈로딩거 등이 그들이다. 또 다른 약물 개발 서비스 업체로는 극저온전자현미경(CryoEM) 기반 약물설계 전문기업인 릴레이테라퓨틱스, E3 리가아제 기반 누릭스테라퓨틱스, 바이오인 태그 기반의 어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 크리스퍼 기반 리페어테라퓨틱스 등이 있다.
이들 기업체는 상장 전후의 기업가치 평가 차이가 3~6배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 특히 새로운 약물 개발 서비스 제공 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 프리미엄을 받은 것은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모달리티 변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전자 편집 기반 빔테라퓨틱스,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패시지바이오와 영국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프리라인, 경구형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어플라이드모리큘러, IgA 항체 기반 항암면역 치료제 개발 기업 칼리디타스테라퓨틱스, 유전자 편집을 이용한 항암면역세포 치료제 포세이다테라퓨틱스, 동종 CAR-NK 면역세포 치료제 기업 엔카타, 합성생물학 이용 세포치료제 생산기업 버클리라이츠 등이 있다.
이들 신규 모달리티 기반 기업들은 상장 전후 기업 가치가 작게는 3배에서 크게는 10배까지 높아졌다. 또한 창업 후 상장에 소요된 기간 역시 3~4년으로 매우 짧아졌으며, 2020년은 신규 모달리티에 기반한 기업체가 가장 다양하게, 가장 많이 상장한 한 해였다.
2020년도에 기획창업 전문 벤처투자사가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경우로는 아치, 서드락, 아틀라스가 있다. 그중에서도 서드락은 릴레이, 플리언트테라퓨틱스, 레볼루션 등 3개 기업에 대해 초기 투자를 진행한 후 5년 내에 평균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처럼 기획창업 전문 벤처투자사의 경우 다른 투자 형태에 비해 더 빠른 시간 내에,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고, 대부분의 신규 모달리티 기업들 역시 이들을 통해 성장해왔음을 알 수 있다. 김태억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 대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사업본부장을 거쳤다. 사업단이 지원한 신약후보 물질을 해외 빅파마로 라이선싱을 하거나 해외로부터 우수 물질을 도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조기에 발굴해 창업하고 육성하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미래의 환경변화와 기술개발의 방향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벤처투자사, 혹은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신약 개발 기업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1972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내에서 이루어진 벤처투자액의 변화를 보면, 항체치료제가 등장하게 되는 2000년을 전후해서 투자액이 크게 증가했다가 2010년까지는 완만하게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신약 승인건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연구개발 생산성 논란이 있었던 2015년 이후 다양한 모달리티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벤처투자 건수나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에서 바이오텍에 대한 벤처투자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급증한 2016년 이후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들의 특징을 연도별로 살펴보자.
2017년 나스닥 상장 바이오테크 기업의 특징
먼저 2017년에는 총 30개 바이오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 중에서 1000억 원 이하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기업은 1개이며, 대략 평균은 4000억 원 정도다. 5000억 원 이상 평가를 받은 기업은 11개다. 5000억 원 이상으로 가치를 평가받은 기업 중 창업 후 5년 이내 상장한 기업은 디날리테라퓨틱스와 쟈운스바이오사이언스다.디날리는 혈뇌 장벽을 통과하는 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쟈운스는 항암 항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다수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아치벤처, 플래그십, 서드락벤처스 등 기획창업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투자사에 의해 기업 성장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디날리와 쟈운스 모두 기업공개(IPO) 전후의 가치평가 차이가 5배 나는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자랑한 기업이다.
하지만 모달리티의 변화라는 측면에서는 올리고핵산 치료제 개발기업 아이오니스의 자회사 악시아테라퓨틱스의 상장을 제외하면 크게 주목할 만한 기업이 없었다. 모달리티의 변화에 대한 벤처투자사들의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한 해가 2015년 전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mRNA 백신개발 기업의 등장
2018년에는 총 30개 바이오 기업이 나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이 중에서 1000억 원 이하로 가치 평가를 받은 기업은 하나도 없으며, 평균적으로 4500억 원 정도다. 5000억 원 이상 가치평가를 받은 기업은 24개이며, 1조9000억 원의 가치평가를 받은 가든트헬스와 6000억 원의 가치평가를 받은 아르모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하면 모두 신약 개발 기업이다.모달리티 변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기업인 호몰로지메디슨,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아브로바이오와 오차드테라퓨틱스, 줄기세포를 이용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마젠타테라퓨틱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개발 기업 모더나와 트랜슬레이트바이오,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기업 레플리뮨 등이 주목할 만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기업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기업으로 더 잘 알려진 모더나다. 9조 원의 가치평가를 받았다. 모더나의 성공적 상장 이후 큐어백이 4조5000억 원 규모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mRNA 백신의 시대가 분명하게 도래했음을 알렸다. 이어서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바이오업계를 넘어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창업 후 5년 이내에 상장한 기업이 모두 17개로 상장에 소요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창업 후 5년 내 상장한 기업들은 대개 새로운 모달리티에 기반하고 있거나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나 작용기전을 통해 신약을 개발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런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은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비교적 초기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스닥 시장에서는 혁신신약에 대한 가치평가 프리미엄이 분명하게 주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벤처투자사 주도의 기획창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으로는 아틀라스벤처가 창업시킨 레플리뮨, 트랜슬레이트바이오, 마젠타, 아브로바이오, 서페이스온콜로지가 있으며, 아치벤처가 창업시킨 유니티바이오텍, 호몰로지메디신, 플래그십이 창업한 루비우스테라퓨틱스가 있다.
이들 모두 새로운 모달리티에 기반하고, 상장 전후로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의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졌다. 10배 이상 가치상승을 기록한 기업은 적혈구 기반의 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루비우스테라퓨틱스로, 플래그십이 주도해서 2013년에 창업한 지 5년 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2019년, 해외투자에 눈을 돌리는 한국 벤처캐피털
2019년에는 총 37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으며, 평균적인 기업가치는 대략 7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가장 낮은 기업가치는 대략 3000억 원 수준이며, 6000억 원 이상의 가치평가를 받은 기업은 모두 25개다.가장 높은 가치평가를 받은 기업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멀티오믹스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10X제노믹스가 5조 원 정도로 평가됐고, 면역진단 기업인 어댑티브바이오텍이 3조 원 규모로 평가됐다. AI 기반 오믹스 빅데이터 기업이 IPO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것이다.
신약 개발 모달리티 측면에서 본다면 mRNA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엔테크, 면역 메커니즘을 이용한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개발 기업 알렉토가 1조5000억 원의 가치평가를 받았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인 칼레이도 바이오사이언스는 5500억 원, 유전자 편집 기술 기반 프레시전이 9000억 원, 핵산치료제 기업인 스토케테라퓨틱스가 7000억 원, 직접교차분화 화합물 치료제 개발 기업인 프리큐언시가 5500억 원, 인테그린 기반 섬유화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인 모픽이 5000억 원, 유전자 기반 뇌질환 치료제 기업인 프리베일이 7000억 원, B세포 기반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아트리카가 52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들 신규 모달리티 기반 기업들은 초기 파이프라인이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창업 후 5년 이내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9개인데, 예상했듯이 모두 신규 모달리티이거나 새로운 접근법에 기반한 기업들이다.
2019년 나스닥 상장 바이오 벤처기업과 관련 주목할 만한 국내 벤처투자 사례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시리즈 A에 참여한 프리큐언시테라퓨틱스와 미래에셋이 시리즈 B에 참여한 바이오엔테크가 있다. 우리나라 벤처투자사들이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중에서도 시드(seed) 단계나 시리즈 A에 투자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는데,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시리즈 A에 투자했던 프리큐언시의 경우 상장 전후 가치평가 차액이 2.5배 정도였으므로 상당한 수준의 투자수익을 얻었을 것이 분명하다.
기획창업 벤처투자사, 모달리티 변화 주도
2020년에는 10월 현재까지 모두 44개 기업이 상장했고, 평균적 기업가치는 대략 7000억 원이다. 5500억 원 이상의 가치평가를 받은 기업체는 모두 37개다.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은 기업은 중국의 항암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레전드바이오다. 레전드바이오는 혈액암에서 100%의 완치 효과를 보여준 동시에 임상시험 도중 사망자 발생 이후 존슨앤드존슨에 인수합병되며 2019년 내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2020년은 AI 기반 약물 개발 업체들이 다수 상장에 성공했는데 블랙다이아몬드테라퓨틱스, 레볼루션바이오사이언스, 슈로딩거 등이 그들이다. 또 다른 약물 개발 서비스 업체로는 극저온전자현미경(CryoEM) 기반 약물설계 전문기업인 릴레이테라퓨틱스, E3 리가아제 기반 누릭스테라퓨틱스, 바이오인 태그 기반의 어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 크리스퍼 기반 리페어테라퓨틱스 등이 있다.
이들 기업체는 상장 전후의 기업가치 평가 차이가 3~6배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 특히 새로운 약물 개발 서비스 제공 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 프리미엄을 받은 것은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모달리티 변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전자 편집 기반 빔테라퓨틱스,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패시지바이오와 영국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프리라인, 경구형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어플라이드모리큘러, IgA 항체 기반 항암면역 치료제 개발 기업 칼리디타스테라퓨틱스, 유전자 편집을 이용한 항암면역세포 치료제 포세이다테라퓨틱스, 동종 CAR-NK 면역세포 치료제 기업 엔카타, 합성생물학 이용 세포치료제 생산기업 버클리라이츠 등이 있다.
이들 신규 모달리티 기반 기업들은 상장 전후 기업 가치가 작게는 3배에서 크게는 10배까지 높아졌다. 또한 창업 후 상장에 소요된 기간 역시 3~4년으로 매우 짧아졌으며, 2020년은 신규 모달리티에 기반한 기업체가 가장 다양하게, 가장 많이 상장한 한 해였다.
2020년도에 기획창업 전문 벤처투자사가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경우로는 아치, 서드락, 아틀라스가 있다. 그중에서도 서드락은 릴레이, 플리언트테라퓨틱스, 레볼루션 등 3개 기업에 대해 초기 투자를 진행한 후 5년 내에 평균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처럼 기획창업 전문 벤처투자사의 경우 다른 투자 형태에 비해 더 빠른 시간 내에,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고, 대부분의 신규 모달리티 기업들 역시 이들을 통해 성장해왔음을 알 수 있다. 김태억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 대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사업본부장을 거쳤다. 사업단이 지원한 신약후보 물질을 해외 빅파마로 라이선싱을 하거나 해외로부터 우수 물질을 도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조기에 발굴해 창업하고 육성하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