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바이든" 거침없이 뛴 비트코인…대체 왜? [김산하의 불개미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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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정부 지출↑…"시장 유동성 확대 전망"
블룸버그 "대선 불확실성, 가상자산 투자 수요 증가시켜"
'시계 제로' 상황에 엇갈리는 전망…낙관은 금물
블룸버그 "대선 불확실성, 가상자산 투자 수요 증가시켜"
'시계 제로' 상황에 엇갈리는 전망…낙관은 금물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 된 가운데 개표 기간동안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3일 미 대선 개표가 시작된 직후 1770만원대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는 이달 1일 시초가인 1560만원 대비 13%가량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날 비트코인은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자 미 증시와 함께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페이팔의 가상자산 결제 허용 등의 호재로 이미 지난달에만 1252만원에서 1560만원으로 25%가량 상승했었는데요. 이달 들어 미 대선 이슈를 재료 삼아 또다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이든이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8일 새벽 2시 기준 1720만원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바이든과 비트코인이 무슨 상관이 있길래 비트코인 시세가 영향을 받는 것일까요.
바이든은 당선 공약으로 △법인세율 21%→28% 인상 △최저임금 2배 인상 △고소득자 증세 △친환경 인프라에 2조달러(약 2243조원) 투자 △미국 제품 우선구매 등에 4000억달러(약 449조원) 투자 등을 내세웠는데요.
이 같은 공약으로 미뤄보아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면 적극적인 재정 지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주도 성장을 이끌어 왔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정책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바이든이 소속돼 있는 민주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정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도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공화당은 1조6000억달러(약1795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한 반면,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약 2468조원)를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죠.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대규모 재정 지출 정책이 달러 약세와 시장 유동성 증가를 부를 것이고,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제프 돌먼 아르카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정부 지출이 유례없이 늘어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재선보다 비트코인 및 금 시세 상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부터 우편투표의 공정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바이든 당선시 결과에 불복할 것임을 시사했었는데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이 가시화되자 "부패와 부정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일부 경합주에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치솟던 미 증시도 주춤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대선 이슈 등 각종 사회 현안에 영향을 덜 받는 대체 투자처를 찾게 됐고, 그 결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겁니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는 "미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많은 투자자의 결정을 망설이게 했다. 대선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펜데믹(대규모 유행) 우려에 글로벌 증시와 함께 동반 폭락 사태를 겪기도 했었죠.
또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바이든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공화당이 상원을 접수할 경우 '바이든 당선시 막대한 정부 지출 예상된다'는 전제가 약해질 수 있는 겁니다.
바이든의 당선이 오히려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의 상당수가 가상자산, 특히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있는 리브라(Libra)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시대를 앞두고 비트코인 시세 향방에 대해 수많은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조차 엇갈리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승리와 트럼프의 불복은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불개미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 기사는 11월 8일(02:32) 블록체인·가상자산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3일 미 대선 개표가 시작된 직후 1770만원대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는 이달 1일 시초가인 1560만원 대비 13%가량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날 비트코인은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자 미 증시와 함께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페이팔의 가상자산 결제 허용 등의 호재로 이미 지난달에만 1252만원에서 1560만원으로 25%가량 상승했었는데요. 이달 들어 미 대선 이슈를 재료 삼아 또다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이든이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8일 새벽 2시 기준 1720만원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바이든과 비트코인이 무슨 상관이 있길래 비트코인 시세가 영향을 받는 것일까요.
바이든 당선=정부 지출 증가…”시장 유동성 확대 전망”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부 재정 지출의 급증이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바이든은 당선 공약으로 △법인세율 21%→28% 인상 △최저임금 2배 인상 △고소득자 증세 △친환경 인프라에 2조달러(약 2243조원) 투자 △미국 제품 우선구매 등에 4000억달러(약 449조원) 투자 등을 내세웠는데요.
이 같은 공약으로 미뤄보아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면 적극적인 재정 지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주도 성장을 이끌어 왔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정책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바이든이 소속돼 있는 민주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정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도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공화당은 1조6000억달러(약1795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한 반면,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약 2468조원)를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죠.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대규모 재정 지출 정책이 달러 약세와 시장 유동성 증가를 부를 것이고,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제프 돌먼 아르카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정부 지출이 유례없이 늘어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재선보다 비트코인 및 금 시세 상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미 대선 불확실성, 가상자산 투자 수요 증가시켜”
바이든 당선으로 발생할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을 헤지(Hedge)하기 위해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부터 우편투표의 공정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바이든 당선시 결과에 불복할 것임을 시사했었는데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이 가시화되자 "부패와 부정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일부 경합주에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치솟던 미 증시도 주춤 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대선 이슈 등 각종 사회 현안에 영향을 덜 받는 대체 투자처를 찾게 됐고, 그 결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겁니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는 "미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많은 투자자의 결정을 망설이게 했다. 대선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계 제로' 상황에 엇갈리는 전망…낙관은 금물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승리가 양측 지지자들의 대규모 소요사태를 만들어내거나 또다른 대형 불확실성을 초래하게 된다면 가상자산 시장 역시 전통 금융시장과 동일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실제로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펜데믹(대규모 유행) 우려에 글로벌 증시와 함께 동반 폭락 사태를 겪기도 했었죠.
또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바이든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공화당이 상원을 접수할 경우 '바이든 당선시 막대한 정부 지출 예상된다'는 전제가 약해질 수 있는 겁니다.
바이든의 당선이 오히려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의 상당수가 가상자산, 특히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있는 리브라(Libra)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시대를 앞두고 비트코인 시세 향방에 대해 수많은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조차 엇갈리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승리와 트럼프의 불복은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불개미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 기사는 11월 8일(02:32) 블록체인·가상자산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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