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불법적인 표를 세서는 안 된다"면서 "이건 당파적 발언이 아니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적었다.

차남 에릭은 전날(5일) "공화당은 어디에 있나. 사람은 근성이 있어야 한다. 이 사기극에 맞서 싸워라. 우리 유권자들은 양 같은(멍청하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사람) 당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4시간 동안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으로부터 트윗이 하나도 없다"라며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라고 공화당 의원들을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겨냥해서는 "2024년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희망하는 사람의 행동이 없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썼다.

그러나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은 6일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멈추라"며 "만약 당신이 선거 사기를 주장하려면 증거를 제시하고 법정에 가져가야 한다. 더 이상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 이건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도 같은 날 CBS뉴스에 출연해 "트럼프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라고 지적했고, 윌 허드(텍사스)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현직 대통령이 국민 대다수가 내는 목소리의 합법성을 증거 없이 의심하는 건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 투표만 계산된다면 이번 선거에서 나는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이번 선거는 부정부패가 확인된 전례없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패와 부정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면서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큰 표 차이로 이겼으나 불법적 표에 사기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지자들이 침묵을 강요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 선거 과정이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