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사진)가 당선이 유력한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게 8일 축하 인사를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6시27분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씨와 카멀라 해리스 씨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평화와 자유,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해당 트윗을 올렸다. 다만 '당선' 관련 표현을 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당선 확정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에게 당선 축하 뜻을 빠르게 전하면서도 향후 상황을 고려해 다소 애매한 표현을 남긴 셈이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축하한다는 뜻을 전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트윗 메시지. 사진 출처=트위터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축하한다는 뜻을 전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트윗 메시지. 사진 출처=트위터
일본은 미국 대선 이후 경쟁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는 시점에 맞춰 당선자에게 총리 명의 축하 인사를 전해 왔다.

직전 미국 대선인 2016년 트럼프 후보가 승리를 선언한 지 30분 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축사를 발표했다. 일본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이긴 2004년 대선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2008년, 2012년 대선 때도 패배 인정과 승리 선언이 나오는 것에 맞춰 총리 명의의 축의를 표명했다.

다만 부시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격돌했던 2000년 대선 때는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 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축하 인사를 연기한 사례가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고어 후보가 대선 패배를 공식 선언한 후에야 부시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에도 스가 총리의 공식 축하 메시지 발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공식 선언한 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