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경험 차이? 오재일 "해 봐야 알죠"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오재일은 `4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고 상대 또한 쉽게 물러설 리 없다는 뜻이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게 될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이 다가 왔다. 오재일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 뒤 `1차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있는 두산이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KT보다 경험 면에서 앞설 수 있다고 보나, 오재일은 `1차전 해 봐야 알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우리 역시 잘할 수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만큼은 올라 와 있다. 오재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거의 다 감이 괜찮았다`며 `휴식이 일주일 정도 넘어갈 때는 감 찾기 힘들다. 그런데 정규시즌 뒤 나흘 쉬고 준플레이오프 치렀고 지금 사흘 쉬고 뛰는 것이니 감이 딱 좋을 때`라고 이야기했다.

오재일은 이번 LG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안타가 있다. 타율만 볼 때 0.222(9타수 2안타)이나, 2차전에서 밀어쳐 홈런까지 만드는 등 타격 컨디션이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오재일은 `잘 되지 않겠나. 준플레이오프 때 우리 타자 모두 잘 치지 않았나 싶기는 하다`고 말했다.

오재일이 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포인트는 1차전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다. 오재일은 `키 플레이어는 플렉센`이라며 `내일 좋은 투구해 주면 시리즈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봤다. 그러면서 투타가 조화롭게 풀리는 경기가 돼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일단 KT 선발 투수 공략이 중요하다. 우리가 먼저 공략해 줘야 투수가 쉽게 던질 수 있고, 우리 불펜이 어리니 먼저 리드를 안겨 줘야 더 편히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두산으로서 1차전 선발 투수 소형준 공략이 관건이다. 오재일은 `사실 데스파이네가 나올 줄 알았다`며 웃더니 `시합 전까지 분석해 어떻게 공략할지 자세하게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전에서 꼭 중심 타자가 해결하는 것보다 어느 타순이든 나서 줄 사람이 나와야 좋다. 상대적으로 중심 타자에게 승부가 잘 들어 오지 않는 단기전이고 누구 하나가 잘하는 것보다 9명이 다 자기가 해결하려 하는 마음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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