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한경DB
지난 1월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한경DB
삼성전자와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 이른바 '4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또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시내 외부인 접근이 어려운 별도의 장소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 전부터 시작돼 밤 11시를 넘긴 시간까지 이어진 이날 만찬은 최태원 회장의 주도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우선 부친상을 치른 이재용 부회장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업적을 기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26일 주요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조문하는 등 4대그룹 총수 모두가 빈소를 찾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애도한 바 있다.

자연스레 지난달 회장에 취임한 정의선 회장에 대한 축하와 덕담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긴 시간 대화가 이어지면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우리 경제 및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경제 3법'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직 수락 여부와 경제단체의 역할 등도 화두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5~7월 1대1로 이어진 정의선 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인 지난 9월 처음으로 서울 모처에서 한 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한편 재계에선 비공개 회동 정례화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견제가 심했던 과거와 달리 주요 대기업이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비공개 회동이 점차 정례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