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브리핑]은 각 정당이 주목한 이슈는 무엇인지, 어떤 공식 입장을 냈는지 살펴봅니다. 때로 화제가 되고 때로는 이슈 몰이에 실패한 정당의 말들을 집중 조명합니다. 매일 아침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자 주>

민주당 "미국의 발전적 재건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 총 5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 2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내용 1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청년 정책에 대한 내용 1건 △청년들을 위한 금융 지원 등에 대한 내용 1건 등이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논평이 양당에서 쏟아져나왔습니다. 우선 민주당의 입장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은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 구호였던 '발전적 재건'을 기대한다며 "같이 갑시다" 메시지로 화답한 민주당 논평입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 : 미국의 발전적 재건(Build Back Better)을 기대합니다. 전 세계를 멈추게 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미 공동의 노력으로 백신․치료제 개발 및 보급을 위한 방역 협력과 국제연대를 강화하여, 위기 극복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미 간 공조 체제 속에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북미 대화의 노력이 재개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미 양국은 한반도 역사에서 굳건한 군사·경제 동맹을 유지해왔지만, 앞으로는 평화 동맹으로까지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말한 대로,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을 향해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바이든 이겼는데 강경화, 이제 와서 방미"

국민의힘은 총 5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정부·여당의 '윤석열 흔들기'에 대한 내용 △부동산 정책에 특별한 묘수가 없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내용 △각종 현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촉구하는 내용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러 출발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내용 등이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적절치 않은 행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논평입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 : 오늘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러 출발하는 강경화 장관의 방미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가장 큰 문제는 부적절한 시기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이 와중에 현 정부 국무장관을 만난다면 정권을 이양받는 측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또, 바이든 측도 만난다면 1월까지 집권하는 정부가 반기겠는가. 의제조차 명확지 않다. 새 정부의 장관과 동아태차관보 등 한국 라인이 형성되려면 6개월은 걸린다. 그래서 외교가에서는 오늘 내일과 같은 날들이 가장 방문외교를 피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은 새 일 추진보다 상황관리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 "한반도 평화 위한 역할 기대"

정의당은 총 2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바이든 당선에 대한 내용, 도심 멧돼지 출몰에 대한 내용 1건 등이었습니다. 다음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한 정의당 논평입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 : 미 행정부가 교체되지만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멈춰 세우거나 심지어 되돌려서는 결코 안 됩니다. 지난 정부 당시, 70년 만에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로 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된 바 있습니다.

이제는 미완의 북미 관계 개선 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이행은 전 세계 평화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담대한 평화 프로세스가 멈춤 없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시청 주변에 모인 군중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시청 주변에 모인 군중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한반도 평화, 안정 앞당겨지길"

국민의당은 총 3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검찰의 월성1호기 수사에 대한 내용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내용 △윤석열 총장에 대한 특별활동비 감찰 지시를 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 등이었습니다. 국민의당 역시 한반도 평화를 바이든 당선인에게 당부했습니다. 국민의당 논평입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한반도 평화정책이 확고히 정착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평화적 해법이 조속히 마련되어,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앞당겨지기를 바랍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하여 새로이 구성될 미국 정부와 함께 더욱 강화된 한미동맹으로 한반도에 평화 협력 시대를 열고 양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경제, 안보, 외교 특히 동북아 정세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그동안 손잡고 걸어온 70년의 세월을 넘어 향후 더 많은 시간 동안 세계 평화와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을 위해 양국이 함께 발맞춰 나가길 기원합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펜실베니아 등 경합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46대 미 대통령에 당선한 조 바이든 당선자의 기자회견 중계방송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8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펜실베니아 등 경합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46대 미 대통령에 당선한 조 바이든 당선자의 기자회견 중계방송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시대전환 "다시 하나가 돼야 할 시기"

조정훈 의원이 활동 중인 시대전환은 1건의 논평을 냈습니다. 바이든 당선에 대한 내용으로 "전 세계가 다시 하나가 돼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소희 시대전환 대변인 : 한미관계가 미중 경쟁에 따라 출렁이는 관계가 아닌 역내 협력과 안정을 구현하는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대응과 자유무역 및 다자외교질서 회복,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글로벌 가치사슬 복원과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도 한미 공조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아울러 인종차별과 일방주의 등에 기대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세력이 발호하지 않도록 전 세계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는 구호는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