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처음으로 지난 7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었다.

8일(현지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선 10만2726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흘 연속 일일 신규확진자 10만명을 넘겼다. 이날까지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24만9480명에 달한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3일을 전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확 늘었다. 이달 들어서만 누적 확진자 수가 111만명 이상 증가했다. 선거운동 기간 막판에 각 후보들이 대규모 유세를 벌이고, 대선을 거치면서 군중이 밀집한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시간, 미주리, 오클라호마 등 주(州)는 역대 최다 일일 신규확진 기록을 경신했다.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지난 여름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지역도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다.

대선 결과 발표 이후 미 전역에 걸쳐 각 후보 지지자들의 축하·항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감염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CNN은 “요즘 미국은 역대 최대 코로나19 확산세를 겪고 있다”며 “이와중에 일부 인파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에 나와있다”고 지적했다.
美 대선 이후 코로나19 폭증…"모여서 축하할 때인가"
같은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에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썼다.

이날 전세계적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5065만명으로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8일 40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21일 만에 1000만명이 더 늘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