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홍진영, 학위 반납할 거니까 활동 강행?…논문 표절 의혹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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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 논문 표절 의혹에도 활동 강행
음악방송 출연 및 '미우새' 무편집
'학위 반납' 입장에 지적…비판 여론
음악방송 출연 및 '미우새' 무편집
'학위 반납' 입장에 지적…비판 여론
가수 홍진영의 논문 표절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그가 첫 주 음악방송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출연까지 변동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진영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은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본인이 직접 전한 내용이다.
논문 표절 의혹은 국민일보가 최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 심의 사이트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홍진영의 석사 논문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였고,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였다는 것.
이에 홍진영 측은 심사를 맡았던 교수로부터 의견을 전달 받았다면서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카피킬러 시스템이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검증 방법에 시기적 오류가 있고, 해당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전 교수가 최초 보도 매체에 "홍진영의 논문은 가짜였다"는 주장의 인터뷰를 해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홍진영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단, 표절에 대해 인정하는 취지의 사과는 아니었다. 홍진영은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 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이런 논란에 휘말린 제 모습을 보니 한없이 슬프다. 그리고 지난 날을 돌아보며 제가 또 다른 욕심을 부린 건 없었나 반성한다. 정말 죄송하다"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대중들은 이 같은 홍진영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홍진영이 언급한 '단지 몇 %의 수치'는 표절률 74%에 달한다. 최초 입장에서 홍진영 측은 74%의 수치가 나온 것에 대해 심사교수의 말을 빌려 "당시 인용과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다고 해명했다. 논문 표절에 대한 판단은 법으로 마련된 기준이 없어 사실상 대조를 통한 '표절률'을 살피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데, 74%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를 '당시 추세'였다는 말로만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아울러 표절이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명확한 대조와 설명을 통한 반박을 했어야 하는데 돌연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해 여론은 더욱 나빠졌다.
'학위 반납'이라는 말 역시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홍진영은 표절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지난 10여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저 또한 속상하다"며 학위 반납이 최선의 방법일 것 같다고 했다. 긴 시간의 노고가 따랐지만 표절로 구설에 오르느니 자의로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그러나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취득한 경우에 총장이 이를 '취소'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의혹이 불거진 이상 부정한 방법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것이지, 시비를 가리기 전에 본인 임의대로 먼저 학위를 내놓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꼬집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사준모)이 교육부에 홍진영의 논문을 포함해 조선대학교 경영대학원 학위 논문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약 홍진영의 표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지도교수와 심사위원들 역시 학문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럼에도 홍진영은 논란 이후 꿋꿋하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잇따라 출연해 신곡 무대를 꾸몄고,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도 언니 홍선영과 함께 편집없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진영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은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본인이 직접 전한 내용이다.
논문 표절 의혹은 국민일보가 최근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 심의 사이트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홍진영의 석사 논문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였고,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였다는 것.
이에 홍진영 측은 심사를 맡았던 교수로부터 의견을 전달 받았다면서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카피킬러 시스템이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검증 방법에 시기적 오류가 있고, 해당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전 교수가 최초 보도 매체에 "홍진영의 논문은 가짜였다"는 주장의 인터뷰를 해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홍진영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단, 표절에 대해 인정하는 취지의 사과는 아니었다. 홍진영은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문제없이 통과되었던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 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이런 논란에 휘말린 제 모습을 보니 한없이 슬프다. 그리고 지난 날을 돌아보며 제가 또 다른 욕심을 부린 건 없었나 반성한다. 정말 죄송하다"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대중들은 이 같은 홍진영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홍진영이 언급한 '단지 몇 %의 수치'는 표절률 74%에 달한다. 최초 입장에서 홍진영 측은 74%의 수치가 나온 것에 대해 심사교수의 말을 빌려 "당시 인용과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다고 해명했다. 논문 표절에 대한 판단은 법으로 마련된 기준이 없어 사실상 대조를 통한 '표절률'을 살피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데, 74%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를 '당시 추세'였다는 말로만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아울러 표절이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명확한 대조와 설명을 통한 반박을 했어야 하는데 돌연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해 여론은 더욱 나빠졌다.
'학위 반납'이라는 말 역시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홍진영은 표절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지난 10여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저 또한 속상하다"며 학위 반납이 최선의 방법일 것 같다고 했다. 긴 시간의 노고가 따랐지만 표절로 구설에 오르느니 자의로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그러나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취득한 경우에 총장이 이를 '취소'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의혹이 불거진 이상 부정한 방법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것이지, 시비를 가리기 전에 본인 임의대로 먼저 학위를 내놓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꼬집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 '사법시험 준비생 모임'(사준모)이 교육부에 홍진영의 논문을 포함해 조선대학교 경영대학원 학위 논문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약 홍진영의 표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지도교수와 심사위원들 역시 학문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럼에도 홍진영은 논란 이후 꿋꿋하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잇따라 출연해 신곡 무대를 꾸몄고,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도 언니 홍선영과 함께 편집없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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