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개월 만에 처음 나왔다. 지난 8일 톈진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데 이어 또다시 대도시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상하이에선 대규모 국제 이벤트인 국제수입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추가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0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오후 국내 발생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51세 남성인 확진자는 푸둥공항에서 수하물 운반 업무를 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즉각 확진자가 사는 마을과 방문 동선 상의 주요 지역들을 폐쇄하고 인근 지역을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상하이시는 또 해당 환자의 가족 등 밀접 접촉자 26명을 즉각 격리했다. 이 가운데 23명은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던 1~2월에도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번 확진자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여 만에 나온 사례다. 그러나 지난 3일 개막한 국제수입박람회를 전후해 해외 유입 확진자와 무증상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어 지역사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1명, 7일 4명, 5일 23명 등의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됐다.

중국에선 지난 8일에도 톈진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확진자는 톈진의 한 냉동식품 회사 포장 업무 담당 직원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가운데 강력한 통제로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중국 대도시에서 국내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보건당국은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