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아이바이오는 ‘PHI-101’을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수도권 병원에서 다기관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PHI-101은 차세대 표적항암제다. DNA 손상복구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CHK2’ 단백질을 저해함으로써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적응증(적용 질환)으로 호주 식품의약청(TGA)의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AML 승인을 받아 지난 6월부터 투약을 시작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한 적응증 확장 연구를 통해 PHI-101가 DNA 손상복구의 새로운 항암 작용기전이 있음을 확인했다.

회사에 따르면 DNA 손상복구는 시스플라틴,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DNA 한 가닥 또는 두 가닥의 절단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DNA가 두 가닥이 절단됐을 때는 ‘PARP-1’ ‘ATM’ ‘CHK2’ 단백질 등에 의한 DNA 복구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BRCA2’ 돌연변이에 대한 'PARP-1' 치료제 외에는 재발성 난소암에 대한 표적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PHI-101가 다양한 암종에 적용 가능한 항암 치료제로 잠재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다국적 임상 진행을 통해 PHI-101을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혜정 파로스아이바이오 신약개발총괄사장(CDO)은 “PHI-101은 케미버스를 기반으로 ‘질환-타깃단백질-약물’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적응증 확장 연구의 첫 번째 성과물”이라며 “이와 별개로 ‘C-Kit’ 돌연변이 단백질에 선택적인 비만세포증 및 방사선민감제 등의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