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에스티로더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 에스티로더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이번엔 사과문과 관련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에스티로더코리아는 10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논란이 제기된 지 3일 만이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한 백화점에 입점한 에스티로더 매장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파운데이션 세트를 주문한 고객에게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컬러"라며 임의로 다른 색상의 제품을 배송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에스티로더는 사과문에서 "저희 브랜드가 깊이 존중하는 모든 여성분 각자 개개인의 다양한 아름다움이나 브랜드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저희 브랜드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이러한 이슈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부 교육 등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내부 업무 절차도 다시 점검 및 보강하여 더욱 고객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과문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린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또 정작 바뀐 제품을 받은 당사자는 회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성의가 없다", "대충 적은 공지로 퉁치는 것이냐"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사과문에서 언급된 '모든 여성분'을 두고는 남성고객을 배제하냐며 성차별을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에스티로더 관계자는 "문제가 된 메시지를 받은 고객에게는 직접 연락을 드리려고 준비 중"이라면서 "이번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빨리 사과를 드리고자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에스티로더 사과문 전문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희 브랜드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저희 브랜드 제품을 주문하신 일부 고객분들께 매트 파우더 파운데이션의 색상을 임의로 바꾸어 배송하면서 매우 부적절한 메시지를 동봉해 보내 드렸습니다.

선택하신 것과 다른 색상의 제품과 해당 메시지를 받으신 모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는 저희 브랜드가 깊이 존중하는 모든 여성분 각자 개개인의 다양한 아름다움이나 브랜드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저희 브랜드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에스티 로더는 소비자분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제품을 구입하신 고객분들 뿐 아니라 저희 브랜드에 훨씬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셨던 모든 소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는 앞으로 이러한 이슈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부 교육 등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된 내부 업무 절차도 다시 점검 및 보강하여 더욱 고객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희 브랜드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 분들과

모든 소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에스티 로더 올림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