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내년 7월께 합병한다. 국내 편의점(오프라인)과 홈쇼핑(오프라인)업계 1위인 계열사를 통합함으로써 쿠팡, 네이버 등 ‘디지털 공룡’들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산 9조원, 연간 거래금액 15조원 규모의 대형 유통사 출범을 계기로 국내 다른 유통업체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병 또는 제휴 등 합종연횡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7월까지 양사를 합병하기로 의결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다.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실제 합병은 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양사 주주총회(내년 5월)를 거쳐 내년 7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점포 1만5000여 곳과 슈퍼마켓 GS더프레시 320여 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거느리고 있다. GS홈쇼핑은 TV홈쇼핑 모바일커머스 등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양사 합병으로 강력한 온·오프라인 유통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라며 “유통업계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