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첫 추대안 채택…부산상의 차기 회장 '3파전'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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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후 세력갈등 심해지자
現회장 연임 포기…추대 제안
백정호·박수관·송정식 압축
사실상 현 회장단서 뽑는 셈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
現회장 연임 포기…추대 제안
백정호·박수관·송정식 압축
사실상 현 회장단서 뽑는 셈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이 3파전이 예상되고 있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추대안을 내놨다. 허용도 현 회장이 지역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연임을 포기하고 새 회장을 추대하자고 제안한 지 석 달 만에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서 차기 회장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부산상의 회장단은 오는 17일 부산상의 2층 상의홀에서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 추대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현 회장단에 일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안건이 통과되면 회장단 내부와 원로 상공계 등 각계에서 후보를 추천받은 뒤, 회장단 논의를 거쳐 1명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회장단은 허 회장과 수석부회장, 부회장 17명, 상근부회장, 감사 3명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상의 정관상 회장은 선출된 상공의원들이 뽑는 것으로 돼 있어 의원들이 회장단에 회장 선출 건을 일임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어떤 후보를 어떻게 추천받을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우선 의원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자천 타천으로 추천을 받아 회장단이 논의해 한 명을 추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장단은 상공계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과 규모, 지역경제 기여도와 애정, 상공인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화합을 이끌어낼 지도력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대할 방침”이라며 “상공계의 화합을 위한 시도인 만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상의 회장을 추대로 결정하는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8년 선출된 허 회장은 “매번 선거가 끝난 뒤 상대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과 갈등을 빚는 등 후유증이 심각했다”며 부산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본인의 연임을 포기하는 대신 회장을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전·현직 상공회장들이 모여 공감대를 형성했고, 회장단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하지만 회장단이 내놓은 방식이 원만하게 진행될지 장담할 수는 없다. 사실상 현 회장단이 차기 회장을 뽑겠다는 얘기로, 이럴 경우 허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후보가 차기 상의회장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추대 부담감’을 떨쳐버리기에는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공계 한 관계자는 “허 회장과 경쟁했던 인물을 차기 회장 후보군에 넣어 객관적으로 논의하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회장단이 1명을 추대하더라도 또 다른 기업인이 후보로 나선다면 부산상의 정관상 상공회원의 추천을 받은 기업인은 누구나 선거에 나설 수 있는 만큼 결국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차기 부산상의 회장 후보는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 등 3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 등도 권유를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부산상의 회장단은 오는 17일 부산상의 2층 상의홀에서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 추대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현 회장단에 일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안건이 통과되면 회장단 내부와 원로 상공계 등 각계에서 후보를 추천받은 뒤, 회장단 논의를 거쳐 1명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회장단은 허 회장과 수석부회장, 부회장 17명, 상근부회장, 감사 3명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상의 정관상 회장은 선출된 상공의원들이 뽑는 것으로 돼 있어 의원들이 회장단에 회장 선출 건을 일임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어떤 후보를 어떻게 추천받을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우선 의원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자천 타천으로 추천을 받아 회장단이 논의해 한 명을 추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장단은 상공계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과 규모, 지역경제 기여도와 애정, 상공인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화합을 이끌어낼 지도력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대할 방침”이라며 “상공계의 화합을 위한 시도인 만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상의 회장을 추대로 결정하는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8년 선출된 허 회장은 “매번 선거가 끝난 뒤 상대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과 갈등을 빚는 등 후유증이 심각했다”며 부산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본인의 연임을 포기하는 대신 회장을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전·현직 상공회장들이 모여 공감대를 형성했고, 회장단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하지만 회장단이 내놓은 방식이 원만하게 진행될지 장담할 수는 없다. 사실상 현 회장단이 차기 회장을 뽑겠다는 얘기로, 이럴 경우 허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후보가 차기 상의회장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추대 부담감’을 떨쳐버리기에는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공계 한 관계자는 “허 회장과 경쟁했던 인물을 차기 회장 후보군에 넣어 객관적으로 논의하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회장단이 1명을 추대하더라도 또 다른 기업인이 후보로 나선다면 부산상의 정관상 상공회원의 추천을 받은 기업인은 누구나 선거에 나설 수 있는 만큼 결국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차기 부산상의 회장 후보는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 등 3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 등도 권유를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