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연합뉴스
'검사 술 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접대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술자리 이후 검사가 타고 갔던 차량 내비게이션에 증거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봉현 전 회장을 불러 7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 김봉현 전 회장은 "당시 술자리에서는 검찰 전관 A 변호사가 상석에 앉고, 그 오른쪽에 B 검사와 내가 앉았다"면서 "A 변호사에게 'B 검사와 모 골프장에서 골프 자주 치면 되겠네'라고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는 접대 당시 자리 배치와 오간 대화 등을 자세하게 진술한 데 이어 "경기 남부에 살던 B 검사는 당시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남아있었고, 룸살롱에서 운전기사를 불러 집까지 데려다줬다"면서 "해당 차량의 내비게이션을 보면 B 검사의 집 주소를 입력한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해당 날짜의 톨게이트 기록, 신용카드 결제 내역, 아파트 차량 출입 기록 등을 확인하면 주장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달 공개한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 7월 전관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접대 날짜로 7월12일과 18일을 지목했는데, 이와 관련 이날 조사에서 구체적 날짜가 12일이 더 유력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변호사는 김봉현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현직 검사를 소개 해주고 함께 술자리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 "차분히 검찰 조사에 임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반박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