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역사 복원해 조성할 문화공원에 전시
추억의 수인선 협궤열차…객차 두 량 옛 송도역으로
최근 옛 수인선 협궤열차의 객차 한 량이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인천시립박물관에 전시된 가운데 객차 두 량이 추가로 복원 작업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는 사업비 3억5천만원을 들여 내년 3월까지 옛 수인선 객차 두 량과 부속품에 대한 보존 처리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연수구는 현재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옛 송도역 역사에 이들 객차를 전시해 추억을 간직한 '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옛 송도역은 1937년 수인선 개통(수원역∼남인천역·46.9㎞)과 함께 문을 연 협궤열차 정차역이다.

이곳은 당시 경기 시흥과 인천 소래 지역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운반하는 상인 등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연수구는 역사적 보존 가치를 지닌 객차들이 송도역사 복원사업에서 핵심 관광자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역사 복원사업은 연수구 옥련동 일대 2천101㎡에 옛 송도역 내·외관을 복원하고 레일 등 부대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때 송도역 일부 부대시설이 다른 도시개발사업 예정지에 포함되면서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었고 객차 이전을 위한 복원 작업도 늦어졌다.

추억의 수인선 협궤열차…객차 두 량 옛 송도역으로
애초 연수구와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해 충북 진천군 등지에 보관되고 있던 옛 수인선 객차 세 량을 김의광(71) 목인박물관 목석원 관장으로부터 기증받았다.

이 중 인천시립박물관이 관리하는 객차 한 량은 복원과 운반 작업을 마치고 이날부터 박물관 내 우현마당에 전시된다.

앞으로 옛 송도역사에 나머지 객차 두 량이 들어오면 인천에는 남동구 소래역사관 앞에 있는 협궤용 증기기관차를 포함해 총 네 량의 옛 수인선 열차가 전시된다.

연수구 관계자는 "송도역사 복원사업과 맞물려 객차 수리를 하다 보니 곧바로 전시가 가능한 시립박물관에 비해 작업이 늦어진 부분이 있다"며 "조만간 객차 두 량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옛 수인선은 일제강점기 인천 소래 지역 등지에서 생산하는 소금을 운반할 목적으로 건설된 협궤철도다.

1937년 개통돼 50년 넘게 이용됐지만, 수인산업도로 개통 등으로 효용 가치가 떨어져 1995년 폐선됐다.

대중교통이 변변치 않던 시절 쏠쏠한 이동 수단이었던 옛 수인선 열차는 서민들의 삶과 함께 하면서 많은 이들의 추억으로 남았다.

수인선은 폐선 17년 뒤인 2012년 복선전철로 전환돼 재개통됐다.

올해 9월에는 수원역∼한대앞역 19.9㎞ 구간이 마지막으로 개통됐고 기존 협궤노선 폐선 이후 25년 만에 수원과 인천이 다시 하나의 철도로 연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