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괜찮다'는 말에 독감백신 맞았는데…이틀 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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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보건소, 이상 증세에도 쉬라는 말만" 토로
"이 나라는 국민 죽이려는 것이냐" 호소
10일 기준 백신 접종 사망 사례 100명 넘어서
"이 나라는 국민 죽이려는 것이냐" 호소
10일 기준 백신 접종 사망 사례 100명 넘어서
충남 서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지 이틀 만에 사망하자 유족이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일 '독감주사로 사망한 누이의 억울한 죽음, 또 무심한 공무원에 대한 분노'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에 따르면 충청도에 사는 청원인의 누이 A씨(59)는 6일 동네 보건지소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뒤 혼절하는 등의 신체 이상 증상을 보였다. 이후 계속 휴식을 취하라는 보건소의 지시를 따른 A씨는 독감백신 접종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청원인은 "누이가 동네 보건소에 지인과 함께 방문해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데 독감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물었다. 이에 보건소 직원이 '허약한 사람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고 답변했다"며 "(누이는) 불안했지만 그분 말을 믿고 접종했다"고 전했다.
이어 "접종 당일 집으로 돌아온 후 (누이가) 평소와 달리 울렁증과 설사 증세를 보이며 한차례 혼절했다"며 "함께 사는 어머니가 이를 보고 걱정이 돼 병원에 당장 물어보라고 해, (이튿날인) 7일 보건소에 문의하니 하루 이틀 더 쉬라는 소극적 대안만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보건소 전문의의 말을 믿고 집에서 쉬던 도중 (누이는) 8일 오후 3시께 아무도 없는 집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그런데 보건소 담당자들은 얼굴 한번 비치고 부검으로 사인을 밝혀보자는 건조한 말만 내뱉고 돌아갔다"며 "이 나라는 국민을 살리는 것이냐 죽이려는 것이냐. 아무것도 모르는 50대 시민이 본인의 건강 상태와 접종 가능 여부를 물었고, 매뉴얼대로 시행하다 사망했는데, 어떠한 사과와 책임도 지지 않고 회피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약속한 부검이 한치의 오해가 없도록 명백히 진행돼야 하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매뉴얼을 재고해 달라"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 등 현황을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숨진 A씨의 부검 결과는 한 달 뒤에 밝혀질 예정이다.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람이 누적 100명을 넘어섰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01명이다.
그러나 질병청은 7일까지 신고된 97명의 사망신고 사례를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집계된 사망 사례와 관련해 "현재까지 사망 101건 가운데 97건에 대한 역학조사, 기초조사,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례에서 백신 이상 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 (사망자들은) 기저질환 악화, 명백한 기타 사인,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사인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사망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일 '독감주사로 사망한 누이의 억울한 죽음, 또 무심한 공무원에 대한 분노'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에 따르면 충청도에 사는 청원인의 누이 A씨(59)는 6일 동네 보건지소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뒤 혼절하는 등의 신체 이상 증상을 보였다. 이후 계속 휴식을 취하라는 보건소의 지시를 따른 A씨는 독감백신 접종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청원인은 "누이가 동네 보건소에 지인과 함께 방문해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데 독감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물었다. 이에 보건소 직원이 '허약한 사람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고 답변했다"며 "(누이는) 불안했지만 그분 말을 믿고 접종했다"고 전했다.
이어 "접종 당일 집으로 돌아온 후 (누이가) 평소와 달리 울렁증과 설사 증세를 보이며 한차례 혼절했다"며 "함께 사는 어머니가 이를 보고 걱정이 돼 병원에 당장 물어보라고 해, (이튿날인) 7일 보건소에 문의하니 하루 이틀 더 쉬라는 소극적 대안만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보건소 전문의의 말을 믿고 집에서 쉬던 도중 (누이는) 8일 오후 3시께 아무도 없는 집에서 사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그런데 보건소 담당자들은 얼굴 한번 비치고 부검으로 사인을 밝혀보자는 건조한 말만 내뱉고 돌아갔다"며 "이 나라는 국민을 살리는 것이냐 죽이려는 것이냐. 아무것도 모르는 50대 시민이 본인의 건강 상태와 접종 가능 여부를 물었고, 매뉴얼대로 시행하다 사망했는데, 어떠한 사과와 책임도 지지 않고 회피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약속한 부검이 한치의 오해가 없도록 명백히 진행돼야 하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매뉴얼을 재고해 달라"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 등 현황을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숨진 A씨의 부검 결과는 한 달 뒤에 밝혀질 예정이다.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람이 누적 100명을 넘어섰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01명이다.
그러나 질병청은 7일까지 신고된 97명의 사망신고 사례를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집계된 사망 사례와 관련해 "현재까지 사망 101건 가운데 97건에 대한 역학조사, 기초조사,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례에서 백신 이상 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 (사망자들은) 기저질환 악화, 명백한 기타 사인,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사인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사망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