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삼성동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사진=한경DB
사진은 서울 삼성동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사진=한경DB
투자자들 돈이 5000억 넘게 몰린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가운데 최소 401억원에서 최대 783억원만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회계실사 결과가 나왔다. 회수율로 계산해보면 7.8%~15.2%에 불과하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펀드 설정금액 5146억원은 1·2차 도관체를 거치는 과정에서 외부자금과 혼재돼 최종 투자처에 투자되거나 기존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실사 대상이 되는 최종 투자처는 63개로, 금액으로 보면 3515억원으로 파악됐다. 3515억원 중 1277억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투자됐다. 부산 개발사업 224억원 등 진행 중인 사업에 590억원, 중고차매매단지 159억원 등 미진행 사업에 687억원이 들어갔다.

1370억원은 주식시장으로 흘러갔다. S사 등 상장기업 지분 투자액 1226억원, D사 등 비상장기업 지분에 144억원이 투자됐다. 기존 투자한 상장기업은 현재 대부분 상장폐지됐거나 거래가 정지된 종목이다.

724억원은 채권을 샀다. H산업(234억원) 등 관계 기업 등 대여 500억원, 기타 일반기업에 대한 대여 등으로 224억원이 쓰여졌다. 이 밖에도 콘도미니엄 수익권 등에 145억원이 투자됐다.

삼일회계법인은 회수가능성에 따라 자산을 A·B·C등급으로 구분하고 자산별로 예상 회수율을 냈는데, 총 46개 펀드 설정금액 5146억원 가운데 많게는 15.2%(783억원), 적게는 7.8%(401억원)만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파악됐다.

46개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예금(81억원), 이관대상 3개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자산(59억원)은 모두 A등급으로 분류됐다. 해당 자산은 투자액 모두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종 투자처에 들어간 3515억원이다. 3515억원 가운데 A등급은 45억원으로 1.3%, B등급은 543억원으로 15.4%, C등급은 2927억원으로 83.3%로 분류됐다. A등급은 35억~51억원을, B등급은 226억~337억원을, C등급에서는 0억~255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삼일 측은 판단했다.

다만 일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PF사업건이 있어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 회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금감원은 기준가격 조정 등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펀드 투자자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오는 18일부터 운영된다.

자산실사 결과 자금사용처가 미확인된 부분에 대해서도 자산회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금감우너은 실사결과는 나왔지만 손해액이 확정되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검사·수사 결과 등을 감안해 법리검토를 실시하고 분쟁조정 방안도 내놓는다는 설명이다.

옵티머스펀드엔 투자자 1166명(개인 982명·법인 184명)이 가입했으며 개인 2404억원, 법인 2747억원을 투자했다.
'5146억' 옵티머스 펀드, 대부분 날려…회수가능액 401억~783억 불과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